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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 있잖아요. 자위하고 실제 관계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 줄 알아요?
여 : 자위는 끝나고 나면 안아줄 사람이 없잖아.
- 녹색 의자 中 -
위 영화를 처음 본 것도 분명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난 후였음에도
당시엔 저 대사의 진짜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뭔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냐 이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저 대사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깨달은 건 제대로 된 연애를 시작하면서
아 이 사람과 평생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비단 자위 뿐 아니라 같은 섹스일지라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되지 않은 관계에서의 섹스 역시
분명 실제 섹스임에도 끝나고 "안아줄" 사람은 없는 것처럼 공허함이 뒤따른다.
보통 단순 원나잇이거나 선을 확실히 그어 둔 파트너일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유흥업소에서의 관계일 수도 있고.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처음도, 마무리도 특별하다.
마지막으로 사정 후에 따스하게 상대의 품에 안긴 적이 언제였더라?
처음엔 그저 자극적이고 야한 자위용 포르노처럼 생각했던 영화가
이제는 그 당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면서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진하게 섹스 후 도란도란 수다 떨면서 먹는 짜장면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날씨가 좋아 간만에 동네 산책을 해봤다.
벌써 벚꽃이 다 졌네.
오늘은 짜장면을 시켜먹어도 맛이 없을 거 같다.
이건 해보면 바로 아는 건데 ㅋㅋ
얼마나 여운 주고 애정 넘치는 시간인데...
다음엔 간짜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