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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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왔습니다. 8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13시 반에 도착했네요. 남한을 세로로 쭉 달려 온데다가 휴게소까지 들린 시간을 감안해 다섯시간 반. 새삼 우리나라가 작긴 작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장거리 운전이 하고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운전욕구가 충족 되어서 좋습니다. 대략 3시간 정도 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특히 섹스 생각하며 운전하니 금방이던데요? 섹스 생각을 하며 운전하는 것의 단점은 과속카메라를 놓칠뻔 했다- 정도가 되겠네요. 남해는 섬이 많죠. 그래서 가까운 시야에 뭔가가 자꾸 걸려요. 바다라고 하는데 어째 강 같기도 합니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바라봤던 갠지스 강은 건너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구요. 얼마나 넓은지 정말 바다 같았어요. 바다처럼 보이는 강, 강처럼 보이는 바다. 하지만 그렇게 보일 뿐 본질은 정해져 있는 법이니 결국 본질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껏 남해까지 왔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아쉬워요. 출발할때부터 흐리더니 오후부터 비가 쏟아집니다. 심지어 내일 일정은 밭일 & 캠핑인데 비가 더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에요. 오늘도 추워서 덜덜 떨었는데...! 워낙 튼튼한 몸이라 1년에 한번 아플까말까 하지만 요새는 제 건강을 과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은 펜션 밖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쓰고 있습니다. 밤바다는 별로 안 좋아해요. 보이는게 없어서. 하지만 뭐, 어둠속에서 빗소리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걸치니 세상 이게 행복이네요. 그것도 간간히 걸쳐오는 바다의 짠내와 함께요. 다들 좋은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항상 삼성노트에 쓴 뒤에 복붙하는데 왜 자꾸 문단사이나 문장끝에 물음표가 붙는걸까요? 알수가 없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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