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엔 화이트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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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에 곱게담아놓은 진한 버건디빛 생체리 이슬맺힌 잔을 들어 한모금 입에 담고 여름밤 진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목구멍과 혀의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섞여 과실향이 더 진해지는 충분히 칠링 된 샤도네이 와인 야자나무가 가득한 이국적인 어느 섬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 베란다에서 하라는 호텔측의 배려였을까 넓고 둥근 매트가 눅눅하지 않게 잘 관리된 라탄 소파 수줍음과 설레임이 묻어나던 홍조띈 볼과 촉촉한 미소 입고있던 가운을 살짝 제치고 내 골반위로 앉으며 지그시 내려다보던 그 눈빛 숨소리와 얕은 신음, 약간의 취기가 섞여나오는 입술과 타액 첫관계의 흥분을 최대한 억제하고... 서로의 가장 뜨거운 곳을 느끼려 아주 천천히... 하지만 깊게... 앞뒤로만 움직이는 허리... 밑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오는 서로의 애액소리, 여름밤 습기로 더 배가되는 끈적함 하지만 이 미끌거림과 끈적함이 전혀 불쾌하지 않아 어떡해... 이순간을 계속 느끼고 싶다고 쾌감에 못이겨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히 주고받는 우리.. 밤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아래서 들리지만, 괜찮아, 여긴 높아서 저들은 못볼꺼야. 여름에 마시는 화이트와인은 여름 특유의 냄새와 섞여 그녀와의 첫 섹스가 항상 떠오릅니다. 아마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여름과 화이트와인은 이 기억과 느낌을 회상하게 만들것 같아요. 진짜로 여름이 오는것 같네요. 한여름밤의 꿈처럼 잊혀지기 전에 기억을 메모로 남겨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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