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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자유게시판
사랑의 감정 없이 섹스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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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체어 조회수 : 1465 좋아요 : 1 클리핑 : 0
연상녀-연하남 전성시대인가보다.

소개팅을 나가면

연상녀 비율이 높아졌다.

그녀는 많이 연상이었다.

미모에 전문직이었다.

S대 출신에 미국 석사라고 했다.

부모님이 모두 의사이고

남동생도 의사라고 했다.

이른바 "골드미스"였다.

도도할 줄 알았는데

겸손하고 배려심이 넘쳤다.

나보다 나은 여자를 만나면

괜히 주눅 들어 

말도 제대로 못하지만

아예 완벽한 여자를 보니

기대가 없어지고

그냥 편하게 까불었다.

나는 한번 만나고 까일 줄 알았는데

그녀가 애프터를 받았다.

5번째 만남에서

에버랜드 롤로코스터에서

살짝 손을 잡으려고 시도했다.

그녀가 내 손을 살짝 치며

단호히 거부했다.

민망하고 무안했다.

그날 저녁 와인바에서

조용히 물었다.

- 보수적이신가봐요

- 딱히 그렇지 않아요

- 스킨십 안좋아하나요

- 좋아해요

- 제가 남자로서 매력이 없나요

- 그렇다면 안만났겠죠

- 그럼 이유라도

- 저는 마음이 가야 몸이 가더군요

- 사랑의 감정?

- 네 사랑을 느껴야 몸이 움직여요

사랑의 감정을 느껴야 

비로소 스킨십 포옹 키스 섹스까지 가능하다는 것.

많은 여성들에게 들었던 레파토리다.

나는 그녀에게 질문했다.

- 사과 와인 된장국 생수 솜사탕 김치 아보카도 중에서 뭘 좋아해요

- 흠... 사과요 근데 왜 물어보죠

- 사과는 상큼하지만 금방 갈변하죠 에로스(Eros) 열정적 사랑이죠

- 재밌네요 그럼 와인은요

-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되고 가치가 높아지죠 세월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우정 즉 필리아 (Philia) 사랑입니다

- 흥미롭네요 그러면 된장국은요

- 된장국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늘 곁에 있죠 항상 우리를 돌보시는 부모님 사랑 즉  스토르게(Storge)입니다

- 네에.. 생수는요

- 생수는 소중한지 모르지만 가장 필수적인 존재죠 신의 절대적인 사랑 즉 아가페(Agape)입니다

- 종교인들에게는 와닿겠네요 솜사탕은요

- 솜사탕은 달콤하지만 금방 녹아 없어지죠 순간적이고 짜릿한 엔조이 감정 즉 루두스(Ludus) 사랑입니다

- 재밌어요! 김치는요

- 김치는 오래 두어 삭으면 찌개나 볶음밥으로 어떻게든 살려야죠 오래된 부부 같이 의리로 정으로 어떻게든 버티는 사랑 프라그마(Pragma)입니다

- 오랜 직장 동료와도 인내심 있는 프라그마 사랑이 필요하겠네요 그럼 아보카도는요

- 아보카도는 영양 만점이지만 산패하기 쉽고 상하면 독이죠 자기애도 적당하면 건강하지만 과도하면 스스로를 죽이죠 스스로에 대한 사랑 필라우티아(Philautia)입니다

- 와 멋져요 사랑에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몰랐네요!

- 님은 사과 같은 사랑 에로스를 바라시나요

- 그런거같아요 뜨거운 사랑 한눈에 반하는 열애를 꿈꾸었거든요

- 그런 경험이 있었나요

- 미국에서 디카프리오를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몇일간 설레었어요 

- 할리우드 배우?

- 네 디카프리오라면 첫날에 섹스까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조용히 일어나 그녀에게 작별을 고했다.

가장 위험한 여자는 비현실적인 여자다.

며칠 뒤 그녀에게 보고싶다는 톡이 왔다.

나는 그녀에게 내 BDSM 성향을 말하진 않았지만

완곡하게 나는 솜사탕을 와인처럼 숙성시켜야 하는

어려운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

비유로 답신을 보냈다.

그녀는 그뒤로 답이 없었다.

스마트한 그녀가 이해한 것일까


퍼플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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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39세 2025-06-01 09:34:43
손도 안 잡을 거면서 놀이공원은 왜 가
퍼플체어/ 스킨십에 매우 엄격한 여자분이셨지요..
미녀39세/ 그럼서 디카프리오는 또 바로잔대 ㅋㅋ
보송 2025-05-31 11:55:45
역시 여자들은 답이 없어(남자도 답이 없어)
퍼플체어/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섹스는맛있어 2025-05-31 11:11:59
저는 물 골랐는데!
퍼플체어/ 절대적인 사랑 아가페를 고르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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