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순에 대한 지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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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이 왼쪽팔의 혈관에 들어가는 느낌이 차가우면서도 저리다. 병원 침대위에는 기다란 목욕타올과 담요가 덮어져있다. 한줄게시판에 썼듯이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곳을 수술했다. 평소 생각이 많아 결심까지는 오래걸려도 결심후에는 속전속결. 1주일전 전화예약후 오전8시부터 달려 10시반도착. 11시반에 수술실에 누워있다 수면마취후 12시반에 회복실침대에.. 중간중간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께 한 헛소리기억나 부끄럽기짝이 없다. 물론 그헛소리는 누가들어도 칭찬이다. 어릴적부터 착한아이컴플렉스가 있는 나는 왠만해선 욕이나 비난을 하지않게되었다. 그게 내맘에 편하니깐. 그와 헤어질때부터 변화를 주고싶었다. 이왕이면 그가 싫어할꺼같은거. 습관처럼 가슴언저리까지 기른 머리를 만지다.. 처음만났을때 쇄골길이였던 머리카락을 잘라볼까하다 허리까지오는 긴머리를 갖고싶어 이내 단념하고 만다. 그또한 딱히 여자 머리스타일은 신경쓰지않는다 했으니. 그러다 문득 소음순수술에 대해 이야기한게 생각났다. 어릴적부터 내보지는 남들과 다르게 튀어나와 있다. 어릴적이 언제냐면..40넘은 나에게 기억나는 어린시절의 나이대는.. 6-7살정도랄까? 병원에 들어가면 원장선생님께서 진찰을 하고 사진을 찍고 여러모양의 보지를 모니터에 띄워준다. 진짜 가지각색의 보지모양이 화면에서 스크롤된다. 여성의 보지모양에 비하면 남성의 자지모양의 차이점은 그다지 별다를게 없다고 느낄정도. 스크롤이 마지막에 닿았을때 내보지모양에 이르고 상담이 진행되고 병원에 도착했을때 다시 출입문을 열고 나갈까하던 생각은 없어진다. 그만큼 독보적이다ㅋㅋㅋㅋㅋㅠ 그가 물어본적이 있다. 언제부터 보지가 이리 야했냐고. 어릴적부터 이랬다니깐. 누가 그리만들었냐고 질투하다 발끈하다 어린이때부터 이랬어요하니 식는모습에 한껏 웃었지. 야한보지. 주관적인거지만 그는 길고 늘어진 내보지가 그리 야하다했다. 걸레보지. 처음 그단어를 들었을때 어떻게 저리말할수 있을까..? 거부감이 들기도했다가. 수치심에 부끄러워졌다가 후엔 그가 좋아하는 모습에 기쁘기도 했다기 온갖 감정이 들게 하던 그 단어. 걸레보지. 하도 수치를 줘서 싫은건가하고 물어본적이 있다. -오빠 나 수술할까요? -왜? -그냥요. -뭐가 그냥이야. 내가 자꾸 걸레보지라고 수치줘서 그렇지? -남들보다 크고 늘어지고 안이쁜거같아서요. -난 좋은데? 때릴때 늘어진 보지가 흔들리고. 피스톤운동할때 보지안으로 딸려들어갔다가 보짓살이 나오는모습이 야해. 그래, 그가좋아하던 걸 없애버리자. 그럼 더이상 그에게 휘둘리지않겠지. 그럼 날 더이상 찾지않겠지. 성관계를 못하는 6주간 그는 날 잊을수 있겠지. 그리고 나 또한.. 자기파괴적인 생각이면서 나를 위한 선택. 런닝할때나 옷을 입을때 걸리적걸리고, 알몸일때는 허벅지에 닿는 소음순이 이상해서 엉덩이를 뒤로뺀채걸어 걸음걸이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니깐. 30분마다 간호사선생님께서 통증이나 출혈상태에 대해 보러오시면서 한숨자라 권하는데.. 완쪽팔에 링겔..프로포폴이 들어가는데도 오히려 정신이 깨어간다. 아무래도 다시 운전하며 2시간반거리의 집으로 돌아가는건 무리일꺼 같아 호텔을 예약해놨다.. 홀로 호텔에 묵는게 얼마만인가.. 오늘은 넓디넓은 호텔침대에서 넷플릭스나 실컷봐야겠다. 물론, 지금당장은 보지의 쓰라림의 딛고 걸을수 있어야하지만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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