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조선시대 이혼율이 낮았던 이유  
0
퍼플체어 조회수 : 782 좋아요 : 0 클리핑 : 0
지인이 이혼 위기를 겪고 있다.

사랑해서 결혼했을텐데

미혼인 나는 선듯 이해되진 않는다.

나는 혼자 살아서

공휴일이 오히려 힘들다.

키스가 그립지만

나는 BDSM 성향자라서

내게 입술을 허락한 여인에게

내 성향을 평생 누르고

바닐라 사랑으로

온전히 헌신할 자신이 서지 않는다.

옛 추억을 반추할 뿐이다.

매달고 머리채 잡고

깊숙이 혀를 밀어넣었던

야릇한 흥분의 기억들..

예전 팸섭들이

혹시나 들어오지 않을까

애꿎은 오픈카톡 대화방만

계속 쳐다보게 된다.

마음이 힘들 땐 운동한다.

몸이 힘들면

마음의 힘듦을 

잠시 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힘들면

머리 속을 다른 걸로 채운다.

그것은 공부다.

어려운 논문에 심취하면

잠시 상념이 비켜간다.

어제 오늘 여러편의 논문을 읽었다.

나는 특별한 취미는 없고

다만 새로운 에셈 고문도구를 장만하는 것과

해외논문 학술지 사이트에 유료 가입하는 것이

취미에 대한 투자라고나 할까.

기대불일치 이론에 관한 논문을 읽었다.

만족은 품질의 결과가 아니라

기대의 결과라는 것이다.

품질이 좋아도

기대가 더 높았다면

실망한다는 이론이다.

자유연애 요즘의 기대와

조선시대 부모가 짝지어준 상대에 대한 기대

어떤 게 더 높았을까

연애 과정에서 헌신적이고 부풀려진 미래상으로 인해

상대에 대한 기대는 거품이 많다.

조선시대 억지 혼사에는 기대가 거의 없었을 듯하다.

근데 막상 결혼하면

결국 그사람이 그사람일 것 같다.

대수의 법칙에 따르면

세상만사는 좋은 극단치도 적고

나쁜 극단치도 적어서

대체로 평균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연애과정에서 상대에 기대가 엄청 컸다면

실망의 낙폭도 크다.

조선시대 기대가 전혀 없었다면

막상 살아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

실망이 크면 헤어지고

생각보다 괜찮으면 그런저럭 만족하며 산다.

내가 어제 발견해낸

조선시대 이혼율이 낮았던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 이유는

사회적 압력이다.

조선시대 이혼은 남녀 모두에게

부정적인 낙인이 컸을 것이다.

왠만하면 참고 참았을 것.

그러나 요즘 이혼은 큰 흠결이 아니다.

참느니 화끈하게 헤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표면적 이유다.

오늘 읽은 논문은

반품 가능성에 관한 주제였다.

반품이 불가능하면

소비자는 처음부터 상품의 장점만 보고

단점은 애써 외면한다.

어차피 반품이 안되기에

단점을 봐야 마음만 아프기 때문이다.

장점만 보며 인지부조화를 

선제적으로 없애려는 마음의 전략이다.

그러나 반품이 너무도 쉬운 조건이라면

소비자는 일단 반품 기회를 한번쯤

사용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상품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살펴본다.

반품할만한 꺼리가 없는지 유심히 파악하는 것.

그러다보면 어떤 상품이든

흠결이 있고 반품하고 싶어진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조선시대는 배우자에 대한 "반품"이 

거의 불가능한 시대였다.

단점은 눈감아주고

장점에 주목하여

어떻든 정을 붙이고 살아야했다.

지금은 배우자에 대한 반품 교환 폐기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굳이 단점에 눈감고

장점만 바라볼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단점을 보다 보면

더 싫어지고

미움은 다툼을 일으키고

다툼이 잦아지면

헤어지는 게 아닐까

높은 이혼율은

사회적 비용을 높이면서

남겨진 자녀의 정서적 희생을 강요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안맞는 커플에게

억지로 참고 살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차라리 조선시대의 관습을 살리면 어떨까

인공지능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상대를 매칭시켜주고

고민 없이 연애 없이

무조건 즉각 결혼하는 것이다.

사실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좋다.

상대에 대한 기대가 없거나 낮아지니까.

이러한 낮은 기대감이 막상 살아보면

서로 만족할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역시 말도 안되지만

이혼 비용을 엄청나게 높여서

이혼세를 10억원 내야 하고

이렇게 거둔 이혼세는 결혼하는 두 커플에게

각각 5억원씩 지급한다면

이혼율은 줄고 결혼율은 급증할 것이다.

(세 커플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비율 상 이게 합리적이다.)

** 주변에서 하도 이혼하고 싶다는 곡소리가 많아서

잠시 농담같은 헛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퍼플체어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사비나 2025-06-03 15:54:25
재미있는 상상력이에요ㅎㅎ
퍼플체어/ 공휴일에 혼자 있다 보니 잡생각이 많네요 ㅋㅋ
사비나/ 공휴일에 일하는 사람도 여기 있으니 그것으로 상대적 위안 삼으시길ㅎㅎ
퍼플체어/ 앗 고생 많으시네요...! 힘내셔요
섹스는맛있어 2025-06-03 13:16:00
ㅋㅋㅋ이혼세 재밌네욬ㅋㅋㅋㅋㅋ
퍼플체어/ 우스갯소리지만 주위에 이혼이 많은 것 같긴 하더군요.. 결혼은 드물고...ㅎㅎ
1


Total : 37760 (1/188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레드홀릭스 개편 안내 [2] 섹시고니 2024-06-18 4172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62] 레드홀릭스 2017-11-05 239189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3.24 업데이트).. [386] 섹시고니 2015-01-16 359004
37757 아침 지하철에서 new as8070 2025-06-05 152
37756 AI가 만들어준 사주팔자 + 띠 형상화 이미지 new 키매 2025-06-05 94
37755 실현(2) [2] new 섹스는맛있어 2025-06-05 194
37754 실현(1) [1] new 섹스는맛있어 2025-06-05 229
37753 끝말잇기 가시죠 [7] new 비프스튜 2025-06-05 260
37752 문득 드는 생각(긴글) [19] new 키매 2025-06-05 542
37751 의정부 섹스파트너 찾아요,남자입니다. [3] new ekskrk2323 2025-06-05 263
37750 후) 2분할? 3분할? [45] new 사비나 2025-06-05 909
37749 손님맞이 [21] new spell 2025-06-05 623
37748 10년만에 [8] new 마사지좋아 2025-06-05 574
37747 쇼펜하우어의 인간관계론 [8] new 퍼플체어 2025-06-05 472
37746 경남지역 여성분 구해봐여 new slslslsk 2025-06-04 300
37745 후) 발칙한 [43] new 사비나 2025-06-04 2061
37744 카이로 선언 [2] new 퍼플체어 2025-06-04 464
37743 구인글 올려 보아요~~~ [1] new 음란마귀에로스 2025-06-04 572
37742 30 new 비프스튜 2025-06-04 396
37741 오늘도 뜁니다. [2] new 섹시고니 2025-06-04 349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