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장에 관한 산업구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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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DJ 고 이종환씨는 영어를 잘했다고 한다. 그는 영문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미국유학도 가본적 없었지만 중학생 때부터 팝송을 좋아했다. 팝송을 늘 부르다보니 500곡 이상을 통채로 외우게 됐다. 그러자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팝음악의 상징적인 DJ로 우뚝 서게 된다. 한편 피스톨 박이라고 불리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역임했던 고 박종규씨도 영어를 잘했다. 그는 국제사격연맹 이사를 지내며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했다. 당시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더욱이 그는 육군 부사관 출신으로 영어를 정규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다. 박정희가 방첩대 정보과장으로 근무할 때 박종규는 부하였다. 박정희는 박종규에게 장교 시험을 권하면서 영어도 배워두라고 권유했다. 박종규는 장교 시험에는 합격했지만 영어는 여전히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동화책을 그림 보면서 통채로 암기했다고 한다. 영어 실력이 늘었다. 그는 5.16군사정변 때 장면 총리 체포조였다. 총리는 반도호텔에 있다가 박종규 팀이 오기 직전 피신했다. 박종규는 장면을 놓쳤지만 마침 호텔 룸으로 걸려온 미국 CIA 한국지부장 드 실바와 우연히 통화를 나누게 됐다. 박종규는 드 실바에게 군사혁명의 정당성을 유창한 영어로 설파했다. 당시 미국은 박정희가 과거 남로당에 연루되어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이력을 알고 혹시 공산주의 혁명인지 매우 우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종규와 우연한 통화로 미국은 의심을 거두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 동화책이 한국 역사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미국 거지가 한국 영문학 박사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 언어는 학문이 아니라 문화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억지로 형성된 게 아니고 삶 속에 녹아있다. 특히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 속에 문화가 강하게 형성된다. 노래와 춤 소설과 영화는 모두 즐거움의 감정이 기본 바탕이다. 재미가 없다면 문화가 아니다. 따라서 언어를 배우는 가장 확실한 길은 즐거운 문화로 배우는 것이다. 외국인과 연애하면 외국어가 는다. 한국에서 유치원부터 20년 가까이 영어를 강조하지만 괴롭게 배우니까 안 는다. BDSM 성향자 중 일본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일본 야동이다. 즐거운 것은 힘이 있다. 예전 에셈커뮤니티에서 인텔리도 많았고 전문가도 많았다. 에셈 모임이 아닌 일반 관심 모임 취미 모임도 많았다. 나는 당시 경제에 관심이 있어서 경제경영 모임에 나갔다. 국책연구기관 책임연구원도 있었고 국립대학 경제학과 부교수도 있었고 유명 컨설팅회사 임원도 있었다. 나는 그분들에게 많이 배웠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중견기업 사장이었는데 맨손으로 기업을 일구고 나서 뒤늦게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한다. 나는 그분에게 물었다. - 이론과 실제는 어떻게 다를까요 -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기업경영 같은 경우 좀 다른거 같아요 - 어떻게 다를까요 - 보통 이론을 배우고 실무에 적용하는 분야가 많은데, 경영은 실무를 경험하고 그뒤에 이론으로 스스로 반추하는게 좋은것같아요 - 왜 그럴까요 - 이론을 먼저 알면 너무 검토해야 할 게 많아서 시도 자체가 어렵다고 할까요 - 아 네에 - 근데 일단 이론도 모르고 그냥 도전했다가 많이 깨지기도 하고 성공도 실패도 하고 나서 이론을 배우면 확실히 감이 오죠 - 현대 정주영 회장 느낌이네요 - 근데 정회장님도 말년에 이론 공부를 하셨으면 더 위대한 인물로 남으셨을 거고 말년의 불행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들어요 - 왜 그럴까요 - 실무만 평생 하다보면 자기 주관이 너무 강해지고 자신만의 성공 법칙에 얽매이게 된다고나 할까요 - 아 네에 -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성공이 실패의 어머니가 되는 셈이지요 - 좋은 말씀이네요! - 근데 어쨌든 숱한 경험을 하고나서 이론을 배우면 아 이런 부분이 내가 부족했구나 깨닫게 되고 정리가 되어요 - 이론이 틀리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지 않나요 - 보통 이론은 포괄적이고 추상적이어서 막 구체적으로 틀리다고 말하기 곤란한 부분은 있지요 광범위하게 잘 적용되게끔 썰을 푼 게 이론이라.. - 마치 노스트라다무스의 추상적 예언 같은거네요 - 뭐 비유컨대 그렇죠 근데 경영 이론들을 귀담아 들을 부분이 많아요 석학들이 수십년간 연구한 결정체니까요 - 혹시 도움이 되셨던 이론이 있으실까요 - MIT 교수였던 마이클 포터의 산업구조 분석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 어떤 걸까요 - 기업의 성공은 자사의 역량보다 외부 환경 즉 산업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이론이죠 - 자신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마치 행복은 개인의 노력보다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그런 맥락일까요 - 비슷해요 기업이 아무리 경쟁력 강화를 외쳐도 경쟁구조가 너무 빡센 구조에서 빛을 보기 힘들죠 - 아하 - 반대로 별로인 기업도 경쟁이 없다면 잘 굴러가죠 제가 기업을 평생 하다보니 이 말이 맞는거 같아요 - 아 네에 - 근데 경쟁이라는게 묘해요 - 어떤 - 눈에 보이는 경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 그러면요 - 진입장벽이 낮으면 잠재적 경쟁자가 곧 들어옵니다 - 아 네에 - 그리고 내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대체재가 많다면 그것도 안보이는 경쟁자죠 - 아... - 공급자의 파워 수요자의 파워도 내게 불리하면 어떤 경쟁자보다 치명적입니다 - 흥미롭네요 -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구조까지 파악해야 내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 수 있는거죠 -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네요 - 그게 산업구조 분석 이론의 핵심입니다 나는 사업가가 아니어서 그 이론을 바로 적용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BDSM 파트너 찾는데 유용했다. 1. 현재의 경쟁 강도 - 당시 표면적으로 팸섭9 맬돔1의 극악한 남초 구조 (--> 매우 불리함) 2. 잠재적 경쟁 강도 - BDSM이 진입장벽이 낮아보이지만, 팸섭들은 찐 맬돔과 변바를 단번에 구분하므로, 실질적 진입장벽은 높음 (--> 내게 유리함) 3. 대체재의 위협 - BDSM의 대체재는 일반 섹스가 전혀 아님. 에셈의 대체재는 사실상 없음 (--> 매우 유리함) 4. 공급자의 파워 - 팸섭들의 파워는 표면적으로 강해 보임. 그러나 팸섭찐맬돔 비율과 섹스남녀 비율을 비교하면 팸섭의 파워는 상대적으로 약함 (--> 유리함) 5. 수요자의 파워 - 내 BDSM 기구플 고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강력한 매니아층이 있음 (--> 비교적 유리함) 나는 분석 후 안도감이 들었다. 이론 덕분에 나는 자신감을 갖고 BDSM에 임했다. 경쟁구조에서 유리했던 덕분인지 16년간 팸섭들이 끊이지 않았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산업구조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일반 섹스 시장에 나갔다면 너무도 빡센 경쟁 강도에서 오는 산업구조의 불리함 때문에 힘은 들고 외로움은 큰 처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힘들다면 자신을 탓하지 말고 먼저 경쟁강도를 분석하고 산업구조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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