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생각마저 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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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블로그를 먼저 시작했어요.
십수 년 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인데, 고이다 못해 썩기 직전에서야 겨우 마음을 내봤거든요. 그리고 언젠가는 사람들과도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조용히 가입만 해두었죠. 제 성향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보니, 이곳은 꽤 오랜만에 ‘진짜 커뮤니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반가웠어요. 그런데 막상, 인사 한마디 남기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냥 편하게 말을 걸고 싶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계속 망설이게 되고 괜히 무거운 글이 될까 봐 좀 두렵기도 하구요. 그래도 오늘은, 지난 발자취들을 열심히 탐험해봤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나름 재미있더라구요. 요즘은 하루 종일 생각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요. 출근길엔 관련 책을 읽고, 일하면서도 틈틈이 메모를 하고, 퇴근길엔 조용히 블로그 글을 다듬구요. 그러다 보니, 사고방식이 어느새 그 방향에만 머물러버린 기분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자유롭게 수다 떠는 공간에 와도 쉽게 생각이 틀어지질 않아요. 누군가의 글을 읽고 웃고, 대화도 걸고 싶은데 그 마음이 손끝까지 오는 데엔… 시간이 좀 걸리나 봐요. 이 글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시작해본 거예요. 어쩌면,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은 마음으로요. 커뮤니티에 머물 ‘자격’ 같은 게 있을 리 없지만, 괜히 ‘내가 여기 있어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 마음도, 천천히 내려놓아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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