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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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제목에 설레신 분께는 죄송;;;
이곳 레홀에는 BDSM이라는 카테고리도 있더군요. 퍼플님께서 열심히 글 올려 주셔서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온전 하지는 않아도, 저도 발가락 한 개쯤은 담그고 있는 성향이다 보니 늘 관심이 가더라구요. 저는 Dominant Stag 성향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초대남 문화'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에 더 적합할 거라고 생각했죠. ㅡ그걸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한국에서는 어찌됬건 그 이름으로 더 알려져있으니. 레홀에 발 담그기 전부터 참 많이도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가입해두고 싶은 곳을 발견하지는 못 했어요. 그런 면에서 BDSM이 참 부럽기도 합니다. BDSM은 그 지나온 시기만큼이나, 성향이나 정체성으로서 더 단단한 구조를 지니게 되었죠. 반면 유독 초대남 문화는, 담론이나 서사보다는 ‘파트너 알몸 전시의 장’ 혹은 ‘구인의 장’으로만 존재하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물론 구인을 한다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BDSM의 구인과는 다르게, 초대남 문화는 이미 구성된 커플이 메인이다 보니, 성향에 대한 탐구나 그에 따른 매칭보다는 '초대될 분들의 면면'ㅡ주로 크기와 외모를 탐색하는 데 그치는 게 아쉬울 뿐이죠. 알몸 전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굳이 여기서 꺼내진 않으려 해요. 사실 '초대남 문화'라는 성향도 따지고 보면, BDSM 안의 Dom/Sub, Master/Slave, Sadist/Masochist처럼 각 커플마다 매우 다른 방식과 감정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봐요. 누군가는 배덕감을 쾌감으로 승화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여성의 쾌락을 자신의 쾌락으로 바라보기도 하죠. ㅡ다만, 여성분들의 목소리는 아예 보이지 않아서 철저히 남성 위주의 문화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BDSM은 새로 진입하는 분들이나 기존의 분들 역시 ‘그 틀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는 가이드를 얻고, 관계에서 일어날 리스크들도 미리 탐색하고 진화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화된 정체성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초대남 문화에서는 이러한 구조화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늘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곳 레드홀릭스에서도 종종 구인을 하거나 호기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계시던데요. 초대남 문화 역시, 어쩌면 수입산 성향일 텐데? 네토(NTR)나 Cuckold처럼 구조 자체를 수입하고 우리 맥락에 맞게 진화시켜 가는 것이 아니라, ‘장면’만 수입되어 소비만 이루어지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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