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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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작은 엄마 저 낼 점심때 도착하니까 점심 먹어요" "무슨 일 있어?" "아뇨 그냥 가요 나가서 먹을꺼니까 아무것도 하지마요" "그래" 평소의 작은 엄마는 "뭐하러 돈쓰고 힘들게 와.,괜찮아 오지마!" 라고 하시는 분 "그래" 라는 대답을 듣는데 '힘드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작은 아버지의 오른쪽 뇌에 뇌종양이 크게 자리잡았고 치료를 위해 검사하러 다니신다는 얘기에 그냥 너무 보고싶었고 걱정도 되어 티켓을 끊었다 출근만 하고 서울로 오후에 다시 집으로 (이제 나이드니 당일치기도 힘들더라.. 흑) 성인이 되고나서 언젠가 엄마가 "엄마 죽고나면 이모가 엄마랑 같은거야" 라고 나는 이모를 엄마처럼 생각할 마음이 전혀없었고 "엄마 아빠 돌아가시면 나한테 엄마 아빠는 작은아빠 작은엄마에요 그러니까 건강하세요" 라고 늘 말헜었다. (작은 엄마는 이 말을 기억하고 계셨음!!) 반쯤 정신나가서 가스라이팅에 선을 넘는 간섭과 악담을 퍼붓는 외갓집 인간들과는 다르게 친가는 늘 서로를 위하고 응원해주고 현재에 집중한다 엄마와 아빠의 천성과 성향이 다른것처럼 두 집의 성향이 너무 다르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외가와 피붙이와도 손절 아무도 없는 곳에서 씩씩하게 사는 조카가 항상 걱정되어 매일 아침 기도한다는 작은 엄마. 밥 사드린다고 왔다고 이쁘다고 식사하는 내내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작은 아빠 "아무도 없다고 갈데없다는 생각하지 말고 이제 여기가 니 집이야 그러니까 아무때나 와 알았지?" "아무것도 걱정하지말고 이제 너만 생각해 너 위해서 살고 너만 행복하면 작은아빠 바라는거 없다" "이제 딸이 밥 사드리러 자주 올꺼니까 건강하세요 치료도 잘 하시고 제주도 내려와서 몇달 쉬다가시고 집 사면 그냥 내려와서 같이 살아도되니까 아셨죠?" "작은엄마가 평소와 다르게 그래 라고 대답하시는데 힘드셨구나 생각했어요" "삼촌한테도 내 자식들한테도 한번도 말 안했는데 나라고 왜 겁이 안나겠니.."라고 눈물 흘리시는 작은엄마 손을 꼭잡고 서로에게 "고맙다"고 건네는 인사 안아드리려고 갔는데 듬뿍 안김을 받고 돌아오는 길 나에게 남은 진짜 가족 진짜 엄마 아빠 두분이 날 위해 매일 기도하시는 것처럼 나도 두분을 위해서 매일 기도해야지.. 모든게 다 잘 지나갈거라고 좋을거라고 믿는다 비가 시원하게 또 내린다 커피사러 우산쓰고 괜히 비맞으러 나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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