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잘하면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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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 도넛의 인기가 시들었다.
한때 줄서서 먹으며 인스타그램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왜 유행이 지났을까 건강 때문에? 아니다. 떡볶이와 마라탕은 못지않게 해롭다. 그러나 여전히 인기다. 핵심 이유는 원래 한국 사람은 도넛을 그다지 먹지 않는다. 잠깐 화제성으로 줄섰다가 다시 도넛 먹지 않는 패턴으로 돌아온 것 뿐이다. 두바이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원래 초콜릿 소비량이 많은 유럽과 미국에서 두바이 초콜릿은 여전히 인기다. 모든 것은 원래 패턴으로 회귀하기 마련이다. 억지로 변해봐도 곧 평소대로 돌아간다. 평소와 다른 것은 별도의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조총이 치명적이지 않았다. 조선을 괴롭힌건 일본의 장창이었다. 긴 창으로 돌진하는 왜군에 조선군은 속수무책이었다. 조선은 활의 나라답게 근접전을 꺼려했다. 창병을 육성하려 했지만 결국 민족 정서와 맞지않아 실패했다. 수군은 멀리서 포를 쏘는 포격전으로 대체했고 육군은 도리깨질에 능숙한 농민의 경험을 살려 멀리서 타격하는 편곤 전술로 대체하고 승률이 올라갔다. 6.25 전쟁 때도 육박전을 선호하는 중공군의 돌격에 국군은 고전했다. 미군 교리대로 압도적인 포병 지원을 받은 후에 중공군을 격퇴할 수 있었다. 지금 한국의 포병 전력은 세계 최상위권인데 근접전을 꺼려하는 민족성에 부합하는 결과다. 국군에게 총검술로만 적군을 섬멸하라고 명령하는 것은 매일 노티드를 먹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본군은 총검 반자이 돌격을 선호하고 미국인 매일 도넛을 먹을 수 있다 저마다 익숙한 패턴이 다른 것이다. 한때 긍정 심리학이 유행했다.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 보며 걱정 없이 감사하며 오직 현실에만 집중하자는 관점이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논리다. 낙관주의보다 비관주의가 건강과 사회적 성공에 유리하다는 논문이 있다. 미래를 걱정하며 대비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이유는 걱정없는 조상들이 멸종했기 때문이다. 추수 때 겨울의 곤궁함을 걱정하던 유전자만 후손을 남길 까닭이다. 걱정은 미래에 대한 생명보험이다. 생존을 위해 약간의 불면증을 감수하는 것이다. 웃는 표정이 성공한다지만 억지 웃음은 자타 모두 고역이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고아 출신으로 우울한 표정 밖에 몰랐다 상점에서 일할 때 주인장을 웃을 것을 강요했으나 불가능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장의사 집에 취업하고서야 활로가 열렸다. 옛날 군대처럼 군화 사이즈에 발을 맞춰서는 안된다. 본인에게 맞는 일과 사람만 찾으면 서로가 편하다. 한때 치열한 "노오력"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자는 성공학이 유행했다. 성공하는 7가지 습관의 저자 스*브 코비는 투자실패로 마약중독자가 되었다. 행복학 강사 최*희는 질병을 비관하여 자살했다. 자신을 바꿔 성공과 행복을 유지하기란 단기적으로는 혹시 가능해도 장기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는 BDSM이 내 인섕에 즐거움 대비 비용과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손익계선서 관점에서 나는 에셈을 내 삶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축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운동과 학업 종교와 사색 사랑과 우정으로 에셈 욕망을 극복하리라 다짐했다. 단기간은 가능했다. 그러나 평생은 무리였다. 나는 BDSM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내 본능적 욕구이자 곧 내 자신이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잠이 깊은 체질은 억지로 그러면 병난다. 옥타비아누스는 밤새고 낮에 잤지만 위대한 로마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로 기억된다. 처칠도 늦잠꾸러기였지만 영국을 세계대전에서 지켰다. 스탈린 김일성 마오쩌둥 등등 늦잠이 오히려 권력자의 특징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잠버릇을 바꾸지 말고 수면패턴에 맞는 직종을 선택하는게 더 지혜롭다. 누군가 자신을 바꾸려 한다면 단호히 거부하라. 스스로를 바꾸는 유일한 권력은 오직 나 자신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체질과 성격을 이미 안다면 괴롭게 바꾸지 말고 존중하며 유지하자. 생선이 그토록 싫다면 억지로 먹지말고 오메가3와 칼슘제로 대체하면 그만이다. 섹스가 그토록 좋다면 오픈카톡과 콘돔만 잘챙기면 된다. 평생을 스스로 억압하는 내면의 독재자를 끌어내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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