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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중독에 걸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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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체어 조회수 : 707 좋아요 : 1 클리핑 : 0
매우 어렵다.

즉각적인 보상은 크지만

투입 에너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독은

투입 에너지 대비

즉각적인 보상이 클수록

걸리기 쉽다.

알콜 중독과 니코틴 중독이 

대표적이다.

나는 술을 즐기지 않고

담배도 피지 않지만

술한잔 먹고 담배 한대 피는 건

에너지가 들지 않고 

그다지 힘든 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술한잔 담배 한개피는

즉각적 긴장 이완과

흐뭇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투입 에너지 대비

즉각적 보상이 크기 때문에

두뇌는 적자가 아니라 

흑자라고 생각하고

술과 담배를 무의식적으로 장려하게 된다.

이러한 경로의 극단이

마약 중독이다.

나는 마약을 해본적 없지만

주사기 한대만 있으면

쾌락적 보상은 

술 담배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투입 에너지 대비

즉각적 보상 규모가 압도적이고

그래서 마약 중독이 무섭다.

반면에 운동과 독서는

투입 에너지가 만만치 않고

즉각적 보상이 더디게 진행되므로

중독에 빠지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는

운동이나 독서 시

즉각적 쾌감을 느낄 수 있고

중독보다는 몰입할 수는 있다.

역시 투입 에너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중독이라는 표현보다는

몰입이나 탐닉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중독과 몰입이 다른 점은

중단했을 때

금단 증세다.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을 때

설사를 참는 것과 같은 

고통이 매분 매초마다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나 운동을 끊었을 때

허전하거나 컨디션이 다운 될수는 있겠지만

마약 금단이나 알콜 금단 같은

극악한 고통까지는 전혀 아니라고 여겨진다.

중독은

투입 에너지가 낮아서 쉽게 시도할 수 있고

그 보상이 즉각적이고 커야 하며

중단했을 때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섹스는 중독이라 부르기에 어중간하다.

우선 투입 에너지가 만만찮다.

특히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할 때는 더욱 에너지가 많이 든다.

대신에 보상은 즉각적이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별로일 수도 있다.

다른 중독에 비해 보상 효과가 유동적이다.

섹스를 중단했을 때

무기력하고 우울할수는 있지만

다른 중독 금단처럼 극악의 고통과 발작 증세까지는 아니다.

섹스 중독에 걸리는 사람은 제한적이다.

섹스에 에너지가 전혀 들지 않고

섹스 할 때마다 엄청 쾌락이 크며

섹스를 중단할 때 극악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섹스 중독이라고 불러도 좋다.

이런 관점에서 BDSM은 중독이 거의 불가능하다.

에셈 파트너를 찾는 과정은 에너지가 섹파보다 많이 든다.

에셈 쾌락은 즉각적이라기보다는 점진적이고 관계적이다.

에셈을 끊었을 때 단기적으로 오히려 후련하기도 하다.

그러면 자위는 어떨까

자위는 투입 에너지는 거의 들지 않지만

즉각적 보상 수준이 그렇게 높진 않다.

자위를 끊으면 금단은 있지만

신체적 심리적 자신감이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물론 일부는 더 무기력하고 우울해진다는 보고도 있다.

자위는 어중간한 중독 영역이라고 여겨지며

중독이라는 표현보다는 탐닉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아무튼 보상이 즉각 오는지 

아니면 천천히 오는지에 따라

전자를 미덕재(virtue)라고 부르며 학업과 운동, 저축이 대표적이고

후자를 악덕재(vice)라고 부르며 알콜과 도박, 채무가 대표적이다.

인생은 미덕재와 악덕재 간 선택의 싸움이라고 여겨진다.

미덕재만 옳다고 보지 않는다.

적절하고 건전한 악덕재는 욕망의 충족과 감정의 순화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 중독되거나 편향되지 않고

본인의 목표와 상황에 맞추어

미덕재와 악덕재를 균형 있게

주도적으로 통제하는 삶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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