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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서울에 산다면 ― 강변북로 위에 한강 네옴시티를 짓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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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좋은 집에 사는 것"이 마치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한 가지 이유는, 공공시설이 불편하고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공공수영장이나 병원, 도서관이 멀리 있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좋은 곳에서, 좋은 집에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더 좋은 집을 향한 경쟁이 생기고, 집값은 점점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모두가 편하게 살 수 있는 좋은 집을 공공이 직접 지어서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만든다면 어떨까요? 서울에는 한 가지 큰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입니다. 이 도로들을 덮는 ‘데크 공법’으로 그 위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으면 엄청난 수의 집이 생깁니다. 계산해 보면, 한강을 따라 약 134만 세대가 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과천 경마장, 대공원, 잠실 올림픽공원 같은 땅들을 활용하면 총 478만 세대, 약 1,500만 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이 집들을 모두에게 팔거나 임대하는 대신, “10년간 살면서 아이 셋 낳으면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정책을 펼치면 어떨까요? 집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많은 젊은 세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아파트 단지들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닙니다. 도보 5분 안에 병원, 유치원, 도서관, 쇼핑몰, 회사, 문화공간이 다 있는 완전한 도시입니다. 그렇게 되면, 굳이 비싼 차를 타거나, 외곽에 집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모두가 서울 특별시민처럼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지방은 어떻게 될까요? 지방은 고속 교통으로 서울과 연결하고, 각 지역마다 특화된 기능을 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경상북도 전체를 대규모 옥수수 농장으로 지으면 끝없는 옥수수밭의 풍경은 세계적인 광경이 될 것이며 미국 옥수수와 충분히 경쟁할 만 합니다. 강원도 전체는 야생동물이 활개치는 초대형 생태관광지로 한국형 세렝게티 야생공원 충북 전체는 사상 최대의 디즈디랜드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골프장을 건설하면 압도적 풍경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지방 소도시는 비어가고 소멸해가는데 이들 면적을 초대형 테마단지로 만들면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공공의 힘과 믿음입니다. 좋은 집, 좋은 교육, 좋은 문화가 돈 많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을 꿈꾸게 됩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위에 ‘모두를 위한 서울’을 짓는 상상, 출산율과 경제위기를 타개할 묘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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