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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열심히 댓글을 쓰고 나서,
문득 뒷맛이 씁쓸해졌습니다.
저는 한때 정치 게시판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적이 있어요.
논쟁에 빠져들고, 이기기 위해 공부하고,
그 안에서 묘한 자부심과 쾌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로 이기는 게 과연 세상을 바꾸는가?’
‘결국 나만의 위안 아니었나?’라는 의문에
그때부터는 그런 식의 논쟁에서 한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꽤 오래 시간을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오랜만에 다시 눈이 완전히 돌아간 제 자신을 보게 됐네요.
솔직히 말하면
논리를 세우고 언어로 맞붙는 그 쾌감이
아직도 제 안에 살아 있었더라구요.
부끄럽지만,
그게 한때는 저에게 꽤 강한 중독처럼 작동했던 것 같아요.
예전 연인에게도 자주 지적받았던 부분인데,
그걸 버리고 산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혹시 불편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음엔 좀 더 조심하겠습니다
쟁선계라는 소설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게시글을 읽으니 문득 떠올랐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마구마구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