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구매 콘텐츠
    구매콘텐츠
  • 클리핑 콘텐츠
    클리핑콘텐츠
  • 아이템샵
    아이템샵
공지사항
토크 자유게시판
꼴림과 대상화  
41
Kaplan 조회수 : 935 좋아요 : 3 클리핑 : 0
성적 자극이란 건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일반적으론 남녀가 성적 매력을 느끼는 신체 부위를 보는 것에서 자극을 받는다. 남녀가 상대의 몸에서 성적 매력을 느끼는 부위가 있고 이 부분을 드러내는 것은 성적 매력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신체 노출이 성적 자극을 부르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예전에 누드비치를 갔었을 때 거기서 벌거벗은 여성의 몸을 보게 되면 발기하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을 했다. 그리고 처음엔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나신으로 돌아다니는 처음 보는 풍경에 자연적으로 시선이 가는 것도 막을 수 없었고.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런 건 사라졌다. 그건 벗고 있는 사람들이 성적인 유혹이나 자극을 목적으로 벗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나 또한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성적으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꼴림이라 부르는 성적 자극은 노출이 없는 상황에서도 느낄 수 있다. 긴바지를 입었을 때 살짝 드러나는 발목이나 목덜미, 손가락을 보고도 그런 자극을 느낄 수 있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예전에 카페에서 한 여자와 성적인 뉘앙스의 대화 없이 책에 대한 이야기, 취미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었는데도 대화 내내 쿠퍼액이 흘러나와 팬티를 다 적셔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성적 자극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상화가 그 자극의 원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대방을 나의 욕망을 자극하고 채우는 존재로 인식하고 대상화한 순간부터 그 이전까진 아무 의미도 없었던 말이나 행동, 표현들이 자극과 꼴림의 원천이 된다. 그 대상화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나중엔 그저 보기만 해도 대화만 해도 성적 자극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상화가 된 상대방이 성적 부위를 노출할 때 그 자극이 극대화 된다.

사회에서 상대방의 허락이 없는 대상화는 금기시 된다. 하지만 이 대상화가 인간의 본능적 욕망 중 하나와 매우 깊게 연결되어 있기에 이것을 굳이 드러내지 한 대체로 용납되는 편이다. 원래 상상은 자유인데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하는 이상 누가 뭐라고 할까?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닌 존재의 성기를 보게 되거나 성적인 언행을 들으면 자극은 커녕 불쾌감만 드는 이유도 이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연인, 파트너, 혹은 원나잇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를 대상화해도 된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서로가 느끼게 되는 성적 자극도 극대화 된다. 다른 사람에게라면 불쾌감이 들었을 말과 표현들도 대상화된 상대방에게 들으면 무척이나 강한 자극이 된다. 누군가를 욕망하고 그 욕망을 상대에게 숨김없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관계에서의 특권이 아닐까?

성에서 자유로운 것도 그저 불특정 다수와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화 하고 대상화 되는 것에 열린 태도가 아닐까 한다.

나의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또 누군가에게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그런 점에선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Kaplan
썰쟁이입니다. 모든 썰은 제 경험에 기반합니다.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시인과촌장 2025-07-25 19:28:57
TV속 연예인 보다는 옆집 누나가 더 성애적 대상 가능성이 높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Kaplan/ 그렇게 해석할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포옹 2025-07-25 18:15:27
서로가 아슬아슬한 이성의 줄이 느슨해지고
각자의 흑심을 내 비춰도 된다는 확신이 들 때, 폭발하죠.
Kaplan/ 맞아요 맞아요. 서로가 상대에 대한 욕망을 품고 있단 걸 확인하고 또 그걸 서로 표현해도 된다는 암묵적인 합의에 도달한 순간... 그 순간의 짜릿함과 강렬함은 말도 못하죠. 포옹님 말대로 정말 폭발 그 자체 ㅎㅎ
JinTheStag 2025-07-25 17:41:12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대상화에 대해 정리하고 있는 글이 있었는데,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마주하니 반가운 마음이...

말씀하신 대로 성적 자극이란 건 단순히 신체 노출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 맥락 안에서 대상화가 허용되었는가라는 지점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누드비치에서 자극을 느끼지 않는 이유도,
카페에서의 대화만으로 쿠퍼액이 흐른 이유도 결국
“이 사람에게 내 욕망을 투사해도 되는가”라는 내면의 허락이 있었느냐의 차이겠죠.

성향적으로 대상화에 친화적인 욕망을 가진 이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 욕망을 현실에서 구현하려면 반드시 ‘신뢰’와 ‘합의’라는 관계의 서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내용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대상화는 본능일 수 있지만, 그 본능을 윤리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만드는 건 결국 관계의 밀도인 것 같아요.

덧붙이자면, 연인이나 파트너 관계 내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심리적 이중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어요.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화나 양육, 혹은 진화심리학적 배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표현과 감정 간의 불일치가 생기곤 합니다.
겉으론 괜찮다 해도 내면에선 불쾌감이나 위협을 느끼는 경우,
혹은 그 반대, 그 미세한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야만 한다’는 압박은 고스란히 남성의 몫이 되기도 하니까요.
결국 ‘허용된 대상화’조차도 늘 불안정한 합의 위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아야겠죠.

그걸 해결하는 길은 상호간에 신뢰뿐 아니라,
투명한 소통 역시 필요하지 싶어요.
Kaplan/ 역시나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셨군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저 또한 대상화는 언제든 파기될 수 있는 상호 합의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론 묵시적 동의의 형태로 계속 유지가 되지만 이 부분이 틀어지는 일도 흔하죠. 파트너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상호 신뢰와 책임이 전제된 관계가 아닌 이상에야 허락된 대상화의 유효기간이 짧기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612/ 식견이 짧아 전문성에 비견할 것은 못 되지만 말씀 중 껴들어 보자면 ㅋㅋ 성적 대상화, 더 나아가 스스로를 성상품화하는 데에 어떤 시각들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요 꽤 오래 전에 저 스스로를 성상품화하는 걸 즐기고 그 역시도 성적 자기결정권의 일환이기 때문에 존중받아 마땅하지 않는가 하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글주변이 많이 부족해서인지 갸웃하는 반응들이 대다수였거든요 답정너는 아니고요 ㅋㅋ 제 고집스러움을 여러분들이라면 설득해 주실 수 있겠다 하는 믿음이 있어서 여쭙습니다
JinTheStag/ 질문 너무 흥미롭습니다. 저 역시 이 주제에 대해 어느정도 생각해오고있지만, 식견이 짧은 건 오히려 제 쪽입니다.감히 이렇다 결론내리기 조심스러워요. 일단... 우선 말씀하신 ‘성상품화’가 어떤 차원에서의 개념인지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실질적인 성매매나 노동으로서의 성을 의미하느냐, 혹은 자기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제시하는 퍼포먼스(노출, 외모 자극, 관능적 이미지 생산 등)를 의미하느냐에 따라 논점이 조금 달라지니까요. 후자, 즉 자발적으로 자신을 ‘욕망의 대상’으로 위치시키고 이를 통해 주목이나 자본을 얻는 행위에 한정한다면, 저는 이것이 현대 자유주의, 또 자본주의 관점에서 '선택'의 일부라고 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쟁점이 생깁니다. 바로 ‘성은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인간의 자아와 인격,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노동력이야 계약과 분리로 관리가 가능하지만(물론 노동법 상에도 노동력과 인격의 분리가 완전하지 않은데서 오는 침해의 가능성을 명확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적 표현은 종종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타인의 시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심리적·사회적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성상품화가 자기결정권의 확장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지만, 그만큼 우리는 그 선택이 구조적 압력ㅡ외모 중심주의, 페티시 소비시장, SNS 알고리즘, 성적 어필 경제이득(온리팬스류)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지만, 그 선택이 얼마나 내 안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얼마나 외부의 욕망에 부응한 결과인지’ㅡ이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결국 중요한 건, 그 선택에 따른 장단기적 영향ㅡ자존감, 인간관계, 성적 경계, 심리적 회복력 등ㅡ까지 포함해서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돌볼 수 있느냐’에 있지 않으까요?
JinTheStag/ 하나 더 첨언하자면, 만약 성상품화가 성매매를 포함하는 의미셨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명백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건 단순한 도덕적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철학적 태도와 과학적 이해에 기초해서요. 칸트의 관점에서ㅡ 칸트는 인간을 '목적 그 자체로 대우받아야 할 존재'라 했습니다. 인간은 도구가 아니라, 이성과 존엄을 지닌 자율적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았죠. 이것은 현대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가장 기본적인 인본의 개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초가 되는 관념이죠. 성매매는 누군가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한 인간이 자신의 몸과 감각을 거래 대상화하는 형태고, 그 안에서 인격은 가격으로 환산되는 대상이 됩니다. 아무리 ‘자발적’이라 말해도, 자신의 본질을 타인의 쾌락의 수단으로 제공한다는 방식 자체가, 이미 인간 존엄에 어긋납니다. 그렇다면 ‘성’은 인간의 본질인가? 라는 의문이 남죠 물론 이 쟁점은 현대 심리학 철학 사회학 모두에서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 관점에서 성은 인간 정체성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이성애, 동성애, BDSM, 성 정체성ㅡ 이 모든 성적 지향과 성향은 타인을 어떻게 욕망하느냐에 대한 본질적 차이이고, 결국 ‘내가 누구인가’를 설명하는 주요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건 단순한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존재의 본질을 가격화하는 일이 됩니다. 신경과학적 관점에서도 마음은 ‘의지’처럼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뇌와 신경계가 외부 자극을 해석해 만들어낸 몸의 감각에 근거한 정서 체계입니다.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도 있죠. 즉, '몸만 팔았다'고 생각하더라도 몸을 통한 반복된 경험은 뇌의 신경망에 새겨지며, 시간이 갈수록 자기 이미지와 감정의구조 그로인한 타인과의 관계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이는 PTSD처럼 반복된 감각이 자아에 영향을 주는 예를 보더라도 명확하죠. 몸은 마음을 따로 두지 않는다. 이게 과학이 말하는 사실입니다. 물론 자발적인 선택이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진짜 ‘자율성’인가, 혹은 생존과 체제가 강제한 ‘적응’인가를 묻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매매를 단지 '직업'이나 '선택'으로만 바라보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이라는 요소가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판매는 곧 인간 본질의 일부를 파는 일로 보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답정너가 아니라 하셨기에 진심으로 제 입장을 남겨봤습니다.
612/ 오 네 저는 동조보다는 피력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라 감사히 잘 읽었어요 꼼꼼히 짚어주신 데에서의 고마움 뒤에 외람되는 청은, 주말 내 긴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조금 기다리시게 할 거라는 점이에요 ㅜ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또 다듬기까지 제법의 시간을 소요하는 타입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유보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대신 일정 마치는 대로 미루지 않고 얼른 오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요
JinTheStag/ 으억...그냥 들어보시는 걸로 끝난 게 아니었군요 ㅋㅋ 네, 잘 다녀오시구요. 생각 나눔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1


Total : 38256 (1/191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64] 레드홀릭스 2017-11-05 242557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3.24 업데이트).. [394] 섹시고니 2015-01-16 365303
38254 약후_넘 오래된 것 같아 new jj_c 2025-07-26 30
38253 새로운 성향 고민만 안겨준 소개남 [18] new 자몽주스 2025-07-26 421
38252 토요일밤의 열기 [2] new 시인과촌장 2025-07-26 165
38251 광안리에서 놀아주실 행님 누님 구함다!! [1] new 라임좋아 2025-07-26 358
38250 부대찌개의 종류 [5] new 퍼플체어 2025-07-26 292
38249 핸드폰 속의 추억 new Kaplan 2025-07-26 598
38248 남후) 아침햇살 [8] new 조심 2025-07-26 771
38247 잔말 말고 [5] new 액션해드 2025-07-26 369
38246 돔호소인, 스위치 탑성향 그것은 짭돔인가? [8] new 더블유 2025-07-26 864
38245 둘만 보는 섹스 브이로그(?) 찍어봤습니다 [1] new ssj2025 2025-07-26 807
38244 참을 수 가...ㅎ [14] new 사비나 2025-07-26 1176
38243 신입 입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new 빨간망치차차 2025-07-25 189
38242 너를 [4] new 액션해드 2025-07-25 295
38241 금요일.. 무드 성공적? [27] new 사랑에빠진딸기 2025-07-25 1230
38240 발기찬하루! new 르페 2025-07-25 248
38239 잠깐 드라마 파인 보고있는데 new 유피겔 2025-07-25 245
-> 꼴림과 대상화 [11] new Kaplan 2025-07-25 936
38237 레홀이 처음인가요? 그렇다면 필독! - 당신의 섹스를 바꿔줄 1.. [2] new 레홀봇 2025-07-25 491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