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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ton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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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송탄 미군기지에 지인 챤스로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안에 한국 공군부대도 일부 주둔했다. 한국군 막사 앞에서 군복무 중이던 조인성 배우를 봤다. 세상 다 귀찮다는 표정으로 쪼그려 앉아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고 있었다. 하도 표정이 안좋아서 싸인 요청도 못했다. 거긴 하나의 미국이었다. 주소지도 캘리포니아로 되어 있다고 한다. 칠리스라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햄버거가 쟁반만큼 컸고 스테이크는 도마를 연상케 했다. 낱개포장 미니 버터 하나를 더 달라고 했는데 매우 넉넉한 풍채의 종업원이 수십개 버터 광주리에 더해 딸기쨈 광주리까지 웃으며 놓고 갔다. 그녀의 "Enjoy"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게 풍요로운 미쿡이었다. Cotton Fields 팝송이 유쾌하게 흘러나오고 미군들은 하나같이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넉넉했던 미국이 20년의 아프가니스탄 장기전과 코로나19로 재정에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을 관세로 협박하며 쥐어짜는 방식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분담금을 100억달러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로 13조7000억원인데 현재 1조5000억원의 거의 열배다. 이건 실현가능한 제안이 아니다. 협상용 공갈성 멘트가 아니라 진지한 제안이라면 한국은 어떤 정부건 주한미군 철수 옵션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 돈이면 자주국방과 자체 핵무장이 현실적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어떻게 생각하든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견제에 평택기지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군철수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내리면 외국 투자자가 불안해하고 국내 여론은 분열될 것이다. 이것은 경기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나는 미국이 다시 넉넉하고 한없이 유쾌했던 칠리스의 이미지로 다시 돌아갔으면 한다. 막가파식 관세 인상과 일방적인 미국내 투자 강요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도움이 될지 매우 불확실하다. 대신 동맹간 불신감이 깊어지면 미국의 세계전략은 곧바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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