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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_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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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힘이 있다.
할 수 있다고 말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솟는다. 귀하다 말하면 몰랐던 가치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예쁘다 말하면 없던 예쁨도 생겨난다. 사랑한다 말하면 마음에 싹이 트기 시작한다. 믿는다 말하면 의심이 사라지고, 평온함이 자리한다. 영원히라고 말하면 영원을 바라보게 된다. 괜찮다 하면 안심하게 된다.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 실체 없는 허상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나에게 말이 주는 의미는 실로 무겁다. 말이 생각의 완성본이라 여기기 때문에 신중하게 된다. 말로 표현될 정도면, 이미 수많은 사유를 거쳤다는거니까. 어쩌면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을 오랫동안 해 온 영향이 없지 않겠다 싶긴 하다. 그래서 말하면 믿게 된다. 나는 그렇게 말에 무게를 싣는 사람이니 상대도 그럴거라 믿는 단순함일지도. 물론 말에 따른 행동으로 그 말을 검증하는 시간을 두긴 하지만 말 자체를 먼저 믿게 되는건 어쩔 수 가 없다. 그리고 그 믿음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는 불상사는 언제나 내가 감당해야하는 몫이 된다. 겪게 되면 뼈아프게 힘든걸 알면서도, 늘 바보같은 짓을 반복하게 된다. 말의 앞뒤가 다른 사람, 말의 무게감이 다른 사람, 말의 깊이가 다른 사람, 표현방식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내 마음엔 생채기가 나고 그렇게 또 숨어버리게 된다. 지나고나면 그만큼 단단해지긴 하지만 믿음에 대한 댓가는 늘 쓰고 아프다. 좋았던 적이 없어. 젠장. 욕 할 줄 알면 욕이라도 할텐데 욕이라고는 섹스하다 좋아서 내뱉는 감탄사밖에 할 줄 모르니.,. 오르가즘이나 느끼면서 실컷 욕하고 싶네. 오랜만에 기분이 엿가락같다.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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