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내 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
레홀마켓 -
아이템샵
대학원생의 하루
5
|
|||||||||||
|
|||||||||||
대학원생의 하루는 자기 전에 시작된다고 믿는 편이다. 나는 게으른 대학원생이다보니 자기전에 핸드폰을 잡고 시간을 죽이지만, 훌륭한 대학원생들은 논문을 읽다 잠에 든다.
실력에 비해 과분한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다보니 환경이 맘에 든다. 우리학교 우리 과는 4인이서 한 연구실을 쓰는데 다들 집에서 하는 스타일이라 연구실은 사실상 내 개인 전용 공간이나 다름 없다. 실험을 하는 이공계는 아니다보니 주로 논문을 읽으며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 보통의 일과다. 나는 아직 초보 연구자이기 때문에 논문 읽는 것이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지식 생산자로서 내 이름을 달고 나오는 논문을 갖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 지금은 방학이지만 개강과 함께 찾아오는 논문 제출 자격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1년간 코스웤을 들으며 정리해 뒀던 자료들을 꺼내 읽는다. 집중해서 공부하던 와중 또 야한 상상이 떠오른다. 나는 변태이기 때문에 머릿속에 항상 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공부는 머릿속에 있는 기억들을 꺼내 오는 작업이라고 믿기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루에 두 번 있는 유일한 즐거움 식사 시간을 보내고 연구를 하다 보면 에어컨이 꺼지는데 그때가 보통 내가 퇴근하는 시간이 된다. 퇴근을 한 후 보통은 운동을 하지만 동료 대학원생들과 술을 한잔 할 때도 있다. 직장 동료와 같은 대학원생들끼리 모이면 결국 연구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해가지고 침대에 누우면 오늘 하루가 충분히 가치 있었는지 따져 보게 된다. 보통은 만족하기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가 많다. 그것은 어쩌면 박사 과정에 숙명 과도 같은것이 아닐까. 오늘도 역시 자기 위로시간을 가진후, 공부를 잘하게 생기지 말고 잘생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잡생각과 함께 잠을 청한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