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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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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변태가 있다.
그냥 이쁜거 좋아하는 변태. 손이 이쁘면 좋은 변태. 발이 이쁜걸 좋아하는 변태. 몸매만 좋으면 되는 변태. 피부만 백옥같으면 되는 변태. 친구들이 그랬다. 차라리 그냥 잘생긴거, 그냥 꽃미남, 그냥 키 큰거, 그냥 덩치 큰 곰상. 이렇게 심플한 기준만 가졌어도 나는 어쩌면 오타쿠질을 하는 와중에도 현실남자에게서 완전히 눈을 돌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그러나 지독하게도 심미주의적이고 탐미주의적이었던 나는 꼴리는 기준이 대쪽같았다. 그렇다. 나는 지독한 뼈 미남 집착변태였던 것이다. 거북목이어서도 안되고, 무턱이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사각턱이 심해서도 안되고, 잘 생기고 못 생기고의 문제를 떠나서 이목구비의 크기와 정렬이 조화롭게 주차가 되어있어야 했으며 (그래서 내가 잘생겼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고 친구들은 생각보다 평범한데?라고들 했다. 차은우 원빈 이런 객관전 잘생김은 제외한..... 오히려 잘생김을 연기하는 못생김이라고 하기도 했다. 고상호처럼....) 골격도 등이 너무 굽거나 어깨가 굽었다거나 어느 특정 근육만 죽어라 펌핑시켜서 하체와 상체가 언벨런스 하다던가 하는 그런 몸에는 또 동하지 않았다. 키는 적당히 크며, 사지가 고루고루 발달한 분할운동을 적절하게 하고있으며 어깨는 또 승모근이 너무 발달되지 않은 적당한 직각어깨를 갖춘 성실 근육에만 동했던 것이다. 나의 첫 왕자님과의 섹스에 처참하게 실패 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는 남성의 근육도 얼마든지 아름다움과 꼴림을 선사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특히 은은한 조명을 받아 능동적으로 움찔거리는 남성의 근육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시각적 흥분감을 가져다 준다는걸 알아버린 뒤론 근육맨이라면 질색하던 스무살의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거울이 있는 방에서 할 땐 거울에 비치는 광배근, 대둔근과 갈라진 햄스트링의 용맹한 움직임은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물을 절로 쏟아내게 만든다. 이 얼마나 예술적인 행위란 말인가? 한 폭의 그림속에 들어와서 예술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나에 심취된 기분이란 이루 말 할 수 없는 흥분감을 가져다준다. 램브란트가 빛을 강조한 이유를 천번이고 만번이고 이해하는 순간이다. (다른 의미겠지만 죄송합니다 선생님....) 거기다 감정의 언어까지 함께 소통중이라면 그 쾌감은 배가 된다. 단순한 행위도 물론 좋겠지만 교감과 소통을 통해 그와 내가 정서적으로 무언가 공유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근육의 결을 하나하나 훑으며 그 근육이 만들어내는 예술과도 같은 잔상들을 음미하는 행위는 더할나위없이 나의 리비도를 충족시킨다. - 그리고 그 와중에 내가 탐닉하는 아름다움을 갖춘 남성들의 취향도 천편일률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 또한 알게되었다. 날씬하든 뚠뚠하든 맘 맞고 그들 눈에 이쁘고 꼴리면 장땡이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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