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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증과 인정욕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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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사이둥소 조회수 : 1546 좋아요 : 1 클리핑 : 0
저는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습니다.
오래 걸렸고, 단순한 취미로만 설명되지는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왜 그렇게까지 몰입했는지, 그 동기를 지금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나약해 보이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
조금은 단단해지고 싶었다는 막연한 감정만이 희미하게 떠오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제 몸을 다듬고 확인하는 이 반복 속에서
이상할 정도로 자주 떠오르는 감각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눈에 제가 육체적인 갈망과 흥분의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욕망당하고 싶은 충동입니다.
그 시선이 저를 스쳐 지나가기를, 그리고 잠시라도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혹시 이건 노출증의 한 형태일까?
옷을 벗고 싶은 충동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싶다는 감정 말입니다.

어떤 날은 불쑥 이런 생각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지금 이 몸을 보여주면, 저 사람이 나를 원하게 될까?’

또 어떤 날은 이 모든 게 단지 채워지지 않은 인정욕구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 유창한 말솜씨로,
어떤 사람은 사회적 지위로,
어떤 사람은 부드러운 성격으로 사랑을 받습니다.
나는 혹시, 이 몸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아닐까?

노출의 충동과 인정의 갈망은 분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흥분이 있고, 그 밑에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어쩌면 ‘살아 있다는 실감’을 얻고 싶은 더 깊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육체는 너무나 물리적인데,
이 욕망은 너무나 심리적이어서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계속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누구에게 보이고 싶고, 왜 보이고 싶은 걸까요?
이 욕망은 정말 제 것일까요,
아니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제 안의 반향일까요?
혹은, 타인의 욕망을 빌려서라도
제 존재를 실감하고 싶어하는 외로운 몸부림일까요?

요즘은 그런 생각들을, 운동을 마치고 스트레칭을 하며 조용히 되새깁니다.
항상 혼자 있는 시간에 그렇습니다.
아무도 저를 보지 않는 그 순간이
이상하게도, 가장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싶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전히 저 자신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그 단련은,
몸을 만들기 위한 것이자 동시에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제 고집이자, 제 경계선입니다. 

이 몸이, 이 욕망이 말하고 있는 것을
제가 먼저 제대로 들어야 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 말은,
아직 제게도 명확히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저 어딘가에서 웅얼거리듯 맴돌고 있을 뿐입니다.
욕망인지, 인정인지, 그 둘이 뒤섞인 무언가인지—

저는 그 안에서 여전히 묻고 있습니다.
이 몸은, 정말 누구의 것일까요?
어려사이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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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수집가 2025-08-20 01:16:05
도를 닦으며 정진해 나가시는군요
저는 운동하다가 몸 좋거나 제 취향인 분을 보면 저 사람이랑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들을 가끔하긴 합니다 ...kkk
어려사이둥소/ 어쩌다보니 운동이 저만의 명상의 시간이 되는 것 같네요 ㅎㅎ 저도 운동한 여자의 몸을 보면 그 자체로 동하는게 있더라구요.
Arcturus 2025-08-18 14:10:06
너무나 간단합니다 ! 육체는 회원님 본연의 것이며, 몸을 만들기위한 동기부여 또한 분명 있었을것이고 그로인한 보상심리(인정,욕망) 또한 드는것도 자연스러운 일!
저도 운동을 열심히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지만 이성에게 섹스어필과 내 몸을 조각해서 드러내고자하는 욕망도 있어요. 함께 정진해보시죠 :) 화이팅! (운동 팁도 전수해주세요)
어려사이둥소/ 운동은 저도 오래만 했지 헬린입니다 ㅎㅎ 함께 운동 정진해보시죠!
섹스는맛있어 2025-08-18 11:27:17
어떤 이유로든 몸을 만들면 보여지고싶고 보여주고싶고 하는건 자연스러운 마음 아닐까요? 열심히 만들었는데...당연히.... 돈이 많으면 돈자랑이 하고싶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성공을 자랑하고 싶은거랑 같은 맥락이겠죠.
어려사이둥소/ 맞아요. 자연스러운 마음인데 또 자연스럽다고 그냥 받아들이기는 조금 어렵나봐요. 오락가락합니다 저도 ㅎㅎ
퍼플체어 2025-08-18 10:37:48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갔습니다. 몸을 단련하는 일은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결핍이나 열망을 마주하게 만드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견해에 통찰력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마음도, 사실은 ‘내 존재가 살아있고 의미 있다’는 확증을 찾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네요.

노출과 인정욕구가 서로 얽혀 있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 같아요. 그걸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글로 꺼내셨다는 게 큰 용기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 몸이나 마음을 단련할 때마다, 결국은 ‘타인의 시선과 내 시선 사이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계속 묻게 되더라고요.

아직은 뚜렷한 답이 안 보이더라도,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이미 답에 가까워지는 길 아닐까요? 글 잘 읽고 감동을 느꼈습니다.
어려사이둥소/ 이 과정이 답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ㅎㅎ 인내하는게 제일 힘든거 같아요.
marlin 2025-08-18 10:35:19
그 몸을 사랑해줄 여인이 나타날 겁니다
건강유지 하면서 열운 하세요
전 한참 물올라 운동 하는데 발가락 골절 으로
오늘 수술 받네요
파이팅 입니다
어려사이둥소/ ㅎㅎ 감사합니다. 아이고 수술할 정도면 작은 골절이 아니네요 ㅠ 뼈 깨끗하게 붙으실겁니다!
3인칭시점 2025-08-18 10:34:04
곧 조각상이 되실듯 하니,그 몸은 박물관.....ㅎㅎ;;; (죄송)
어려사이둥소/ 박물관 전시는 왠지 노출증 환자에게는 궁극의 포상일지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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