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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으로부터 받은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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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자격증 시험을 보고 오랜만에 책상에 앉으니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이놈의 자격증은 무슨 3차까지 시험을 보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시험을 끝내고 한 2일 간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문득 다시 복싱이 하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열심히 체육관을 찾고 장비를 꺼내 준비하는 모습에서, 과거에 복싱으로부터 구원받은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 첫 직장은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였다. 흔히 말하는 프런트*였고 신입으로는 뚫기 굉장히 힘든 곳이었다. (프런트*: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서) 금융권을 희망하던 나에게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3개월 만에 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팀장은 나에게 '야 이 개 씨X새끼야', '대가리를 맥주병으로 깨버리겠다', '개잡대 새끼'등의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참고로 필자는 대충 서울에 위치한 10대 대학 정도 언저리에서 학부생활을 하였다) 결국 견디다 견디다 문득, 출근하던 와중 버스가 뒤집히기를 바라는 나의 모습을 깨닿고는 첫 회사를 그만두게되었다. 태양을 향해 나아가던 이카루스는 따사로운 햇빛을 견디지 못해 추락했다. 화려했던 여의도 증권맨에서 시골 촌구석에 처박힌 아무것도 아닌 존재, 그렇게 긴 우울증이 찾아왔다. ... 한동안 집밖을 나서지 못하던 나에게 갑자기 복싱이 찾아왔다. 우연히 본 포스터는 멋졌고,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상실감, 우울감, 괴로움, 무기력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처음 우울감 외의 다른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병신이 되었던 나에게 복싱은 소리소문없이 그렇게 찾아왔다. 복싱 훈련을 하며 나는 내가 집밖을 쉽게 나설 수 있는 존재임을 꺠달았다. 땀을 흘리고 뛰면서, 나는 내가 숨쉬고 있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스파링을 하며, 나는 움직이지 않으면 맞아서 고통을 느끼는, 살아있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느꼈을때, 나는 다시 재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복싱은 나를 구원했고, 나를 지옥에서 끌어올렸다. ... 복싱 체육관의 후기를 찾아보며 다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복싱이 그렇게 나를 구원했기에, 이번에는 내가 다시 한 번 나를 구원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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