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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함이 주는 섹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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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모닝똥, 술, 섹스 얘기를 하는 아는 여사친이 있다. 물론 표현은 자지보지섹스를 마구 남발할지 몰라도 이야기의 수위는 높지 않다. 모닝똥 얘기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주고 받는 정도다. 이 여사친은 해외에 근무하다 보니 평소에는 만날 일이 없다. 가끔 한국으로 휴가를 올 때나 만나지. 그래서 놀러왔을 때 닭도리탕에 소주에, 2차로 맥주집 가서 서로 신나게 맥주를 마시면서 온갖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렇게 신나게 놀던 중 그녀가 핸드폰을 보더니 잠깐 일을 해야겠다며 노트북을 펼쳤다. 나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말 한마디 걸지 않고 핸드폰을 보며 중간중간 일을 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고 지금 처리하는 일 또한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모니터를 응시하며 집중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졌다. 좀 전까지 깔깔거리던 사람은 어디가고 지금은 자기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거다. 이런 모습이 섹시하다는 걸 이때 처음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노트북을 덮더니 날 보며 얘기했다. "끝났다! 자 근데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었지?" 좀 전까지의 진지함은 사라지고 아까처럼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말이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그날 만난 이야기를 카톡으로 주고 받게 되었다. - 근데 이제와서 얘기하지만 그때 너 좀 섹시했었음 - 내가 좀 섹시하긴 하지 -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갑자기 일 한다고 집중해서 딱 끝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섹시했다니까? 평소에 똥오줌 이히히 하던 사람은 어디갔었냐고 ㅋㅋ - 본업 모먼트 잠깐 나왔었네 ㅋㅋㅋ - 난 그런 모습이 되게 섹시하다고 느껴져. 뭔가 이미지의 낙차란게 있잖아? - 그치 이미지 낙차 정말 섹시하지. 나도 오빠 보면 그런거 느끼곤 해 - 그래 칭찬해주니 고맙네 ㅋㅋ - 흠... 담에 한국 가면 오빠랑 섹스해봐야겠다 - 섹스하자고 해줘서 두배로 고맙습니다 물론 섹스는 타이밍이라고. 이후 그녀와 절묘하게 타이밍이 어긋나서 약속한 섹스는 하지 못했다. 원래 섹스는 약속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벌어져야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사람을 사적으로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의 개인적인 면모는 알 수 있어도 그 사람의 공적인 면모는 알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은연중에 그 사람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드러나면 굉장히 섹시하게 느껴진다. 평소에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주는 이미지의 낙차가 있으니까. 레홀처럼 성과 섹스를 주로 이야기하는 경우엔 그 낙차가 더욱 커진다. 성과 섹스는 그 사람의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부분이라 공적인 부분과의 괴리가 더욱 커서 그렇다. 그래서 욕망 가득한 사람들이 평소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이란 생각이 미치면 그게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프로페셔널함은 언제나 섹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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