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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억눌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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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그림자 너머의 시선
그를 보자마자 억눌러왔던 무언가가 터져 나왔다. 말보다 손이 먼저였고, 그녀가 거칠게 끌어당겼다. 뜨거움이 부딪히는 순간, 이미 둘 사이의 거리는 무너져 있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옷깃이 뒤엉켰다. 피할 수 없는 시선과 숨결이 뒤섞이며, 공간은 더 이상 공원이 아니라 두 사람만의 은밀한 밀실처럼 느껴졌다. 그 누구도 서로를 밀쳐내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더 가까이 붙이며, 불안과 욕망이 섞인 눈빛을 드러냈다. 그 눈빛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래 억제한 감정이 이제 막 불꽃을 튀기고 있다는 것을. 과감히 손끝으로 그녀의 몸선을 더듬고, 그 짧은 스침마다 그녀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다. 공기마저 뜨거워지는 듯했고, 서로의 심장은 거칠게 고동쳤다. “저기로 가서 하자.” 속삭임은 단호했지만, 동시에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떨림이 그의 가슴에 그대로 전해졌다. 터벅, 터벅… 빠르게 자리를 이동했다.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문이 닫히는 소리가 메아리쳤고 세상과 단절된 순간, 남은 건 오직 두 사람뿐이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의 치마를 벗겨 보지에 혀를 넣었다. 그 눈빛 속에는 두려움과 갈망, 그리고 오래된 기다림이 섞여 있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 가볍게 떨리는 손끝은 오히려 강렬한 신호 같았다. 벗겨지는 옷감은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처럼 가볍게 떨어져 나갔다. 그럴수록 둘 사이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숨이 겹치고, 체온이 뒤엉켰다. 침대 시트 위에서 몸의 무게가 포개지며, 작은 진동이 공간을 흔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 피부와 피부 사이에서 살아 숨 쉬었다. 그녀의 엉덩이에 깔려 마음껏 음미하며 눈을 감았고, 그는 그 순간을 깊이 음미했다. 컥컥.., 비릿한 내음의 물이 입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마치 세상 모든 소리가 멎고, 심장 소리만 울리는 듯했다. 그 떨림이 서로의 가슴 속에서 메아리치며 하나의 리듬을 만들었다. 서로의 온기를 전부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처음으로 같은 호흡을 내쉬었다. 그 호흡은 뜨겁고, 진득하며, 동시에 해방처럼 가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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