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녀의 돌출된 클리토리스와 매끈한 허벅지를 정말로 사랑했다. 내 입술로 그녀의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따뜻하게 포개고 혀를 천천히 굴리면 금새 허벅지로 내 두 뺨을 짓눌러 날 만족케 해주었으니까. 또 연분홍 네일을 한 여린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꽉 쥐어뜯던 그 모습도 진심으로 사랑했다. 손에 땀이 많아 손잡는걸 걱정했던 너였지만 애무를 해 줄때 만큼은 손을 꼬옥 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 모습도 사랑스러웠다.
섹스가 끝나면 넌 잠깐이라도 잠을 자야만 했고, 난 그런 너에게 팔배개를 해주고 이마에 입술을 맞추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내 손이 너무 야하다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넌 잘 못 느끼는 편이라 전남친과 섹스를 할 때도 가본적이 없다고 했지만, 내 앞에선 흐느껴 울며 허리를 스스로 움직이고 내 얼굴을 바닥에 쳐박고 그 위에 올라타던 짐승같은 여성이었다.
이젠 비록 타자가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기억은 또 다른 사람으로 덮여 조금씩 흐릿해지겠지만, 담아두었던 애정과 만족감은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기에 조심스럽게 꺼내보고 싶었다. 익명의 튼튼한 벽 뒤에 숨어 너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방식으로 그때의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의 파트너도 나를 생각하고 고마워해주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