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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다 죽은 여자들>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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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교제 살인 및 폭력 사건 뉴스를 접하며 과연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하던차에 레홀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내 가족이 만약 저런 일을 당한다면 나는 어떤 심정일까 하는 마음에 가슴 깊이 뿜어져 나오는 분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은 왜 이리 더딘건가 하는 의문이 교차되었습니다. 독서단 내에서도 내일 충분히 심도깊은 토론이 있으실걸로 예상하며 섹시고니님이 대댓글로 남겨주셨듯이 혹시 토론에 작은 참고가 될까 싶어 제가 생각하는 이 끔찍한 범죄의 원인을 짤막하게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 1.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 님의 관점 : 남성의 소유욕이 원인 남성이 어느 여성과 교제을 했을 때 그 여성을 이미 소유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 입니다. 때문에 결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남도 가지지 못하게 하겠다 는 마음을 품는 것 입니다. "살인이야말로 궁극의 소유다" 라는 마음인 것이지요. 때문에 살인 후 자살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인을 통해 소유를 완성했으니 더 이상 아쉬움이 없기 때문이죠. 결코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요. 2. 생태학자 최재천 님의 관점 : 연인과의 밀접한 관계를 당연시하는 대에서 오는 부작용 과거와 달리 현재의 연애는 커플의 친밀감이 강하면 강할수록 진정한 사랑이라고 여겨집니다. 스마트폰을 통하여 하루에도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주고 받고 애정을 확인하고 카카오스토리나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친밀한 커플 사진을 오픈하고 때론 서로의 은밀한 사진을 공유하고 상대를 통제하려 하는 걸 애정표현으로 여기는 모습이 당연한 듯 여겨지고 매스컴도 그런 관계를 부추기지요. 그 결과 밀착되었던 관계가 틈이 벌어지게 되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강한 반작용이 생기고 더 나아가 통제와 폭력을 지나 살인으로까지 가는 것으로 보시더군요. 연인과 나 사이에 공간이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야말로 연인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3. 저의 관점 : 연애를 성공(성취)로 보는 남성의 시각 제가 20대였을 때 이별에 침울해하는 남자에게 선배들이 이런 말을 하는 개그가 있었습니다. "버스와 여자는 10분만 기다리면 온다." 요즘 같으면 여성 폄하로 비난받을지 모르겠지만 그 땐 각종 미팅, 소개팅 등등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인터넷이 발달되고 성평등이 강조되는 요즘은 오히려 남녀가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남초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상대에 대한 더 높은 기대감만을 내세우며 서로를 비난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합니다. 이렇게 남녀간 만남이 예전보다 쉽지 않은 현실에서 그 교제에 성공한 남성은 그것을 하나의 성취로 보는 것은 아닐까요? 때문에 그 교제가 해피엔딩이 아닌 이별 통보로 다가올 때 담담히 떠나보내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후에 올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취가 무너져내린 것으로 여기기에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PS. 이런 교제살인을 멈추기 위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는 아래 시사기획 프로그램들이 비교적 내용 정리가 잘 되어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허민숙 입법조사관님은 통제->폭언->폭력->살인 순으로 진행되는 메커니즘으로 볼 때 통제 단계에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내일 좋은 토론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레홀 덕분에 저도 좋은 책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는 계기가 되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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