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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마음이 요동쳐서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소음을 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말을 줄인다는 건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내 안의 파도를 가라앉히는 일종의 의식 같은 거예요.
말로 쏟아내면 더 커지는 소음도
조용히 안으로 삼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작은 물결이 되어 흘러가죠.
제게 침묵은 답답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정리하고, 회복하게 하는 가장 고요한 언어예요.
그러다보면
그 작은 물결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큰 강을 밀어내곤 해요.
하지만, 그 강은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종종 방향을 잃어버리죠.
길을 잃는 건,
어쩌면 다시 찾기 위해 필요한 과정인지도 몰라요.
그럴 때일수록 더 서두르지 않고
내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자리를 지켜주려 해요.
고요 속에서 길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곤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 저는 말을 줄여요.
흩어지는 마음을 거두고,
고요 속에서 비로소 흐름을 찾으려 하죠.
말을 줄이다 보면,
마음은 오히려 더 많은 걸 말해주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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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삼켜요
결국 바다에서 만나요
종국엔 그러겠지만
밀물과 썰물로
그러고. 싶네요
정말 어려워요
무엇을 담기엔 내가 너무 작고 좁다...느껴요.
평정심으로 나아가시길.
내 안에 일렁이는 작은 파문에
나는 더 쉽게 고단해 집니다.
행인이 던진 돌맹이가 만든 파동이라면
조용히 기다려라도 볼텐데
내가 만든 소용돌이는 잔물결 조차
쉽사리 가라앉지 않습니다.
의식이 급류에 떨어진 가랑잎 처럼
하루하루 흔들리지만
강물의 도도한 흐름과 합류하는 중 일 수 있습니다.
내 안의 고요가
남겨진 항해의 순풍으로 불어 올 것입니다.
이 밤이 지나면
눈 앞에 평온한 바다가 기다릴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말을 줄여야 한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말을 내뱉는건 한 순간이지만,
글은 조금 더 생각하며 적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