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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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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그래, 그런 날이 있다. 종일 일에 치여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때야 알게 되는. 몇 날을 사람에게 데여서 데스노트에 수백 번 이름을 쓰고 싶은. 어느 날은 원치 않은, 예상할 수 없는 일에 무방비로 당하기만 해야 하는. 오늘은 마지막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지난 밤은 길었다.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 오전에는 경찰서(저 나쁜 사람아니에요) 오후에는 병원(내가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일까) 일기예보를 듣긴 했지만 그렇게 비가 쏟아질 줄. (하필이면 주차를 옥외에 했니) 아차차... 이런. 우산은 차에 두고 왔... 비에 쫄딱 젖어 차에 앉았는데 그 와중에 '카섹하면 더없이 좋겠다'란 마음의 소리는 왜 그리 선명했을까. 늦은 오후가 되어 첫 끼니를 먹으려던 중 누군가의 카톡을 확인하였다. 입에 넣은 밥을 한참 씹으면서 목구멍을 넘길 때 눈물이 핑, 코 끝은 찡. 낯익은 공간이 담긴 몇 장의 사진과 "서울 올라갈 때 잠깐 뵐 수 있을까요?"란 문장과 함께. 숟가락을 놓고 고민 끝에 "마음만 받겠다"라고 남겼는데 다시 보니 "고맙다" "감사해요"란 말을 전하지 못했다. 어떤 연유로 그곳에 가셨는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던 나의 말이 순간 기억에 났었을까. 오늘따라 마음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때 즈음 절묘한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 한 분이 건네준 온기는 저녁 내내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뜻밖의 따스함. 내일은 서로에게 어느 날보다 좋은 날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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