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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쓸데없이 꼭 일찍 눈이 떠지더라구요
시계를 보니 6시 40분
10분쯤 침대에서 조금 더 뒹굴대다
현관문 자석식 방충망을 뜯고 새 걸로 교체
세탁기 돌려놓고 청소기도 돌리고 쓰레기도 정리하고
밀린 주방일 조금 하고 요즘 다시 아침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 복순이 아침밥 주고 냉동해물 한줌 넣어
보글보글 끓인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는데도 8시 40분
블렌디 두 개 따서 넣고 간단히 만든 아아 한잔과
스피커로 심괴 틀어놓고 화분 텃밭 손질하기
한여름 살이 탈거같은 뜨거운 햇살에 야심 차게 심었던
당귀와 꽃상추 일곱 송이는 죽고 살아남은 세 송이
얘들은 지들이 진짜 꽃인 줄 아는 건지 자라지도 않고
당췌 쌈을 싸먹을 수 없는 크기 볼 때마다 어이없음
고추는 빨갛게 그냥 두고 나중에 말려서 고춧가루로 ㅋ
씨앗으로 심은 청상추, 적상추, 로메인은 쑥쑥 자라고
심심해서 심어본 당근이 싹이 나와 자라는데 귀여움
바질은 너무 힘차게 자라서 잎 따서 나눔도 하고
간단하게 요리할 때 똑똑 따서 넣어 먹었는데
너무 잘 자라서 화분 하나 아지트카페에 가져다드리고
오늘 딴 바질로는 바질 페스토 한통만 만들고
며칠전 따놓은 고추로 고추장아찌 담그려구요
흙이랑 잎사귀 초록물로 손톱이 까매져도 좋고
온통 초록초록 아침부터 눈과 마음 정화중입니다
일요일 하루도 햅삐하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