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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 러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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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결과부터 보는걸 좋아하시니 결론부터 [뛰고나서 느낀점] 1. 10k.. 뛰어볼만하지만 좀 천천히 뛰자.. 기록에 집착하지말자.. 2. 힘들어 죽을것 같지만 죽지는 않더라. 토할것 같지만 토하지 않더라. 제 1화 러닝이 유행이라던데, 나도 한번 따라 해보기로 했다. 신발을 신고, 그냥 뛰어보기로 마음먹었다. 8km? 가볍게 달려볼까? 전혀 가볍지 않았다. '밥을 먹지 말고 뛰었어야 했나…'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4km쯤 되니까 후회가 밀려왔다. '아, 이걸 왜 하고 있지? 5km만 했으면 좋았을 텐데…' 6km를 넘어가니까, 이제는 그냥 빨리 2km만 더 뛰고 끝내고 싶었다. 무조건 끝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냅다 뛰었다. 그렇게 8km를 달리고 나서 벤치에 걸터 앉아 체면 같은 건 다 잊고, 잠시 널브러진채 쉬었다. 쉬면서 나는 검색을 했다. ‘남자 평균 페이스가 얼마?’라고. 결과를 보고 난 후, 처참한 내 기록에 의욕이 확 떨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아, 이제 안 뛰어야지.” 하지만 집에 가서, 한참을 생각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가? 남자 평균엔 들어야 하지 않겠어?” 그렇게 2주가 지나갔다. 제 2화 너무나도 처참했던 그날 이후, 수영장에 나름 꾸준히 다녔다. “그래도 폐활량은 좀 늘었겠지…”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리고 지난번 느려터진 페이스를 곱씹어봤다. 왜 그랬을까? 아! 운동장 트랙만 계속 돌다 보니 재미가 없었던 거야! 그렇다, 재미가 없어서 느렸던 거다—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그래서 이번엔 호수로 향했다. 불빛이 은은하게 켜지는 곳, 풀냄새 나는 길, 멀리서 풍겨오는 커피 냄새, 그리고 가끔 어두운 논 뷰까지.. 경치가 다양하니, 오늘은 좀 다르겠지. 이런 생각으로, 활기차게 출발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9km는 꼭 뛰자.” 다짐을 하고,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다양한 풍경이 스쳐 지나가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불빛, 바람, 풀냄새, 커피향… 그 속에서 나는 그저 묵묵히, 하지만 기분 좋게 뛰고 있었다. 그렇게 결국 9km를 완주했다. 하지만 또 실수를 했다. 밥을 먹고 뛰었다. 역시나 후회가 밀려왔다. “아, 왜 또 먹고 왔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또 검색을 시작했다. “이 정도 페이스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 결과는… 역시나 형편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엔 다르다.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이제는 러닝이 조금 재미있다. 다음엔 더 잘 뛰고 싶다. 다음엔 반드시, 평균 안에는 들어보이리라. 제 3화 이번엔 딱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무조건 10km를 완주하고, 평균 페이스 안에 들어간다. 그 각오로 뛰었다. 자세는 훨씬 안정적이었고, 꾸준히 다닌 수영 덕분인지 호흡도 훨씬 나아졌다. 4km, 역시나 키로수에 대한 후회는 밀려오고 그냥 참고 뛴다. 8km, 2km만... 죽을거 같다.. 아.. 그리고 결국, 해냈다. 10km. 그리고 평균(?) 페이스 진입. 하지만 다시는 이렇게까지 힘들게 뛰고 싶지 않다. 진심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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