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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King - The Thrill Is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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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람은 이제 아저씨가 나시 하나 걸치고 집 앞 골목에 쪼그려 앉아 액상 담배를 뿜어내기엔, 슬슬 눈치가 보이는 계절이 되었네요. 그런데 내일이면 이 짓도 참 쉽지 않겠어요. 아내가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던 아파트로 이사를 가거든요. 도대체 어디서 쪼그려 앉아야 할지... 그게 요즘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오늘은 입주 청소를 감독하러, 우리가 들어갈 집을 전 처음으로 제대로 둘러봤어요. 아파트엔 별 관심이 없다고 할까... 아니, 좀 꺼려진다고 해야 맞겠네요. 뭐, 아내가 원하니 군소리 없이 들어갑니다만. 그저... 현관을 열고 나가면 바로 가로등 아래, 으슥한 골목을 찾을 수 있었던 그런 낡은 자유가, 그저 좀 서운할 뿐이죠. 콘크리트 더미 속으로 들어가면 그런 여유는 사라질 테니까요. 천년을 지나도 전 펜더의 깔끔한 음색보단 깁슨의 몽글한 소리가 더 마음에 꽂힐 것 같아요. 그 따뜻한 울림처럼, 익숙한 삶의 작은 구석들이 잊히지 않길 바라는 밤입니다. 술을 즐기진 않지만, 오늘 같은 밤엔 진한 데킬라 한 잔이 어울릴 것 같네요. 다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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