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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와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길게 하늘에 펼쳐진 무지개를 만난 어제
좋은일이 또 다가오려나보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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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택배발송 일손 부족 김사장님의 SOS
오일장에 가서 장보려는 계획을 접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물용과일 300개 포장
하루종일 서서 단순노동 종아리와 궁둥이가 뻐근
오랫만에 일하다가 처음 제주도에 왔을때가 떠올랐다
겨울 난로옆에서 믹스커피 마시면서
낯선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지난 시간
살고싶어서 도망쳐 온 겨울 날 그런 나를 걱정하며
너무 고되게 일하지 말라던 엄마의 목소리까지
그런 날도 있었지..
그제 어제 이틀을 연달아 업무와 사람때문에
머리가 지끈대고 마음이 어수선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지금 고민한다고 해결되는건
하나도 없다고 아무리 마음을 다독여봐도 잘 안되서
복잡의 원인이 되는 사람들에게 짜증이 나다가
그냥 툭 터는걸 못하고 정말 오랫만에 화가 아니라
짜증을 부리고 있는 내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과일을 한알 한알 담으면서 아 몰라몰라
그렇게 되라지 뭐 어쩔수 없어..
수많은 생각과 혼잣말을 속으로 계속 중얼중얼
오후 두시쯤 되어서야 생각이 조금씩 흩어지고
복잡한 생각에는 고된 단순노동이 도움이 된다
며칠전 들른 아지트
마당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담이를 보면서
'그래 인생은 저렇게 살아야지 고양이처럼'
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하루 너무 열심히 살았네
그래도 하루를 열심히 땀나게 보내것과
지친 몸을 이끌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작지만 편안한 집이 있는것에 감사합니다
근데 50개 넘어가면...요 신경이 무뎌지면서 .. 70개 넘어가면 그때부턴 머릿속이 하애져요 글구 반복된 동작이
기계적 반복이 되면서..100개 되기 전에 좀 멋진 말로 (무아지경 : 번뇌 해탈) 도달 하죠
스펠 님도 반복 작업을 하며 지나간 삶을 잠깐 돌아 봤단 문구에 ... 저의 옛 단상이 생각나내요
혼자 씩씩대고 끌탕하는 그런 제가 미울 때가 있어요.
제주 풍경은 언제나 멋지네요.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 알바 하나했는데,
여러가지 생각들이 잘 정리되었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