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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여의도에서 세계불꽃축제를 했었다
사람많은 곳이 싫어 집에서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으로 떼웠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땐 매년 직접 가서 보곤 했었지
마포대교, 여의나루, 선유도공원 등등 잘보이는 곳을 찾아
터지는 불꽃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염없이 반짝거리는 불꽃들을 바라보며 환호했다
Golden Hour 라는 주제로 시작한 우리나라의 불꽃쇼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과도 같은 불꽃들이 반짝거렸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눈부시게 밝고 아름다운 그 순간들
나는 언제 저렇게 불 타오르며 빛을 내어 봤을까
지금의 나는 저 불꽃들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생각하며
섬광을 바라보며 잠깐 사색에 잠겼다
가장 큰 불꽃이 터지기 전,
바닥에서 힘껏 올라오는 한줄기 빛이
하늘 높이 떠올라 잠깐의 순간 빛을 숨겼다가
순식간에 색색의 밝은 빛들을 퍼뜨리며 세상을 밝힌다
불꽃의 생애에서 밝게 빛나는 가장 짧고 아름다운 순간
그 순간이 내가 보내버린 청춘이란 시간과도 같았다
아니 어쩌면 지금이 그 순간일지도 모르지..
지금의 나도 아직도 빛을 내고 있다 믿고 있으니까
그 어느때보다 뜨겁고 빛나는 순간을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언젠간 그 빛을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거라 믿으며
인연이라면 닿겠지
축제를 위해 1년 이상 준비한다고 말하더군요.
인생과 인연에서 아직은 피날레가 남아 있을테니
밤하늘의 화려한 불꽃같은 맘을 잘 간직해 보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