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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가 사랑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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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책 이야기 한번 올려봅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기(임오화변) 바로 몇일전 그는 완산 이씨 라는 필명으로 『중국소설회모본(中國小說繪模本)』이라는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명•청대 유명 소설의 내용을 수백장의 그림으로 표현한 요즘으로 치면 그림책 같은 화첩으로, 도화서 김덕성을 비롯한 궁중 화공들까지 동원해서 그려졌고, 삽화들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듣습니다. 서문을 직접 쓴 것은 물론이고, 화첩마다 직접 부제까지 달아두었는데요. 사도세자가 특히나 좋아했던 책들을 모아둔 것으로 보이는데, <열국지>, <삼국지연의>, <서유기>, <수호지> 같이 요즘에도 유명한 소설들은 물론이고 <성경직해>나 <칠극> 같은 가톨릭 관련 서적들도 있었습니다만 역시 눈길이 가는 것은 <금병매>, <육포단(옥보단)> 같은 19금 소설은 물론 <농정쾌사>, <변이채> 같은 당시에도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들이었습니다. <농정쾌사> : 측천무후가 13세 시절부터 남성들을 섭렵하다 적인걸을 유혹했는데 거절당하고 궁중에 들어가 당태종의 후궁과 그의 아들 당고종의 황후가 되었다가 아예 황제의 자리에 올라 3000여명의 20세 전후 미소년들로 채운 <공학부>라는 기구를 만들어 낮엔 각종 시중을 들게 하고 밤엔 성적 쾌락을 위한 상대로 삼았다는 등 역하렘물의 원조격 소설입니다. <변이채> : 명나라 후기에 출판된 동성애를 다룬 남색(BL물) 소설로써 동성애를 다룬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입니다. 4개의 단편은 각각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림원의 학사가 학생을 가장해 소년을 꾀어내는 정정기, 장군이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정협기, 어린 경극 배우의 사랑을 다룬 정열기, 어린 창기가 나이 많은 정인에 의해 유곽에서 구출되지만 되려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내용의 정기기, 이렇게 4개의 선집으로 나뉩니다. 조선의 선비들에게 어마어마한 컬쳐쇼크를 불러온 작품이기도 하며 조선 후기의 유학자 이규경은 이 변이채를 직접 읽어보고 충격을 받아 극히 추하다고 평을 했는데요. 중국이나 일본에선 부유층 중에서 남성 동성애가 일부 행해지고 있었지만 조선은 그렇지 않았기에 더 큰 파문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혹시 꼬장꼬장한 영조의 뚜껑을 급기야 열리게 한 기폭제가 이 책 때문이었을까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이 가을... 섹스를 주제로한 책 한권 함께 읽지 않으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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