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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무언가를 이루어보자 마음먹었다.
작게라도, 내 이름을 건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계획할 때마다 어김없이 문제가 생긴다.
사소한 일 하나조차 순탄히 흘러가지 않는다.
요즘 애들말로 마치 세상이 나를 억까하고 있는것 같다...
그 와중에 엄마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평생을 일만 하며 가족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다 바치던 분이셨는데,
이제는 병원을 찾는 날이 늘어간다.
기운이 약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무너졌다.
혼자만의 여행은, 더 이상 내게
휴식이 아니라 사치가 되어버렸다.
새로운 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숨을 고르고 싶었지만,
이제 그럴 여유따위 없다.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게
죄처럼 느껴지고 문득 거울을 보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노력해봤자 바뀌는 건 없고,
지켜야 할 사람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
나는 왜.... 존재하는 걸까..........
그 질문이 요즘 따라 자꾸 마음속에 맴돈다.
쓸모있는 인간이길 원하는데
쓸모 없는 인간이 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