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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은 야식
부리또볼+윙봉
데킬라 못 먹은 건 아쉽지만
제로콜라로 만족
성향을 인정하고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최근에 겪어서 깨달은 건
존재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쓴소리던 기분 좋은 소리던
누군가의 피드백에 뭔가 발견하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도 경험이고 교훈인지라
어떤 방향이던 발전의 발판이 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에겐 ㅂㅆ ㄴㅆㄴ 이고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듯
나 또한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이겠지
타인에게 기대를 안 하면 된다.
그럼 실망도 줄어드는 법
겉은 부드러운데 속은 차가워지는게 느껴진다.
내 탓만 하기엔 무조건 내 잘못만은 아니니
적당히 남탓도 하자.
주변 커밍아웃을 완료했고
최근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물론 대놓고 성향을 언급 한 건 아니지만
대충 ‘로프 아트’ 좋아해요~라는 식으로 해서
집에서 편하게 줄 정도는 꺼낼 수 있는 발판 정도는 만들었다고 해야 하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포장을 잘 하긴 했는데
숨통은 좀 트였다.
집에서 더 이상한 짓은 안 할게요?
나의 존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성향 테스트에서 나를 나타내는 수많은 종류의 성향이 나오지만
결국은 나라는 존재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 일뿐이라
이 성향대로 나를 드러내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돔으로 존재할 필요 없다.
나는 그저 나로 있으면 되고 내가 좋아하는 하나만 내 영역으로 두면 된다.
그래서 나는 성향을 취미이자 취향으로 두기로 했다.
내 삶의 큰 영역으로 두지 않기로
그러나 중요한 관계나 순간에는 숨기지 않고 밝히는 것으로 답변내렸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제일 먼저 솔직해지기로 다짐했다.
커밍아웃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난 이런 사람이니 이해해달라고 주변에게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널 지키겠다는 약속이었다.
오히려 내가 선을 그어서 타인을 배려하는 것.
생각, 행동, 말 모든 것을 조심하게 되는데
더 편해진 부분은 일반인 코스프레는 안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지만 부담 가지 않게 타인에게 나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타인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는 말을 싫어한다.
예를 들면 '너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 같은 류의 말들
그런데 요즘 저 말이 나에게 꽂히는 것 같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부를 안 해서 생겼다기보단
삶에 대해서 노력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업보를 지금 치르고 있달까…...
타고난 실력과 운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지만
꾸준함과 노력 또한 재능이라는 걸 요즘 느낀다.
곧 송사 하나 큰 거 앞두고 있는데 나 살아남을 수 있겠지 ㅠ.ㅠ
어느 집단에서 꾸준히 머무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닐 땐 빠져나갈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
카드와 무기는 많을수록 좋다.
근데 난 카드도 무기도 별로 없네?
성향도 앞날도
지금 이 결정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길은
앞으로 내가 잘해서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하는데
사실… 자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