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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그리고  
6
도온 조회수 : 527 좋아요 : 1 클리핑 : 0

계절의 탓일까
무기력했던 감정이 움직이기 시작해서일까

감정이 흔들린다. 욕망도 따라 흔들린다.
그는 망설임이 없고,
나는 그 앞에서 주춤거린다.

닮은 구석이 많아서일까
생각도 감정도 성향도 묘하게 닮았다.
서로를 보는데,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다.
익숙한데, 그래서 더 낯설다.

그는
쉽게 다가오는 부드러움이 아니라
조용히 밀고 들어오는 확신 같은 게 있다.

구원인지 파멸인지 모를 감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녹아내린다.
그는 위로처럼 다가오지만,
결국 나를 흔드는 사람이다.

봄을 알기에 겨울이 더 춥다는 걸 안다.
기대는 결국 실망으로 돌아오고,
그 끝엔 언제나 공허가 남는다.

그럼에도 기다리고, 기대한다
어쩌면 그의 저돌적인 확신에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감정은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스며든다.
가볍지 않은 온도로
조용히 내 안을 채운다.

그는 나를 읽는다.
그래서 더 뜨겁고, 그래서 더 무겁다.
남는 건 언제나 잔열 같은 감정뿐이다.

아슬한 줄타기 위에 서 있다.
넘어질까 멈출까 아니면 그대로 흔들릴까
서로가 서로에게 위험한 존재임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가을 타는 여자사람1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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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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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아 2025-10-27 00:34:54
글 잘 쓰신다...
월명동오리삼촌왕족발 2025-10-26 22:59:09
"하나의 마음은 조화만으로는 다른 마음과 연결되지 않아. 대신, 그들은 상처를 통해 깊이 연결돼. 고통은 고통에, 연약함은 연약함에 연결되지. 슬픔의 울음 없이는 침묵이 없고, 피 흘림 없이는 용서가 없고, 극심한 상실을 겪지 않고서는 받아들임이 없어.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본에 있는 거야.
-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관계와 상실에 관한 유명한 단문 에세이 -
다정다감남 2025-10-26 22:37:43
도온님 글에, 아니 덕분에~ 하루를 잘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부를잘하게생긴나 2025-10-26 22:36:16
감정을 꾸밈없이 쓰는 글은 항상 좋아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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