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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 혈당을 재야합니다.
채혈침으로 손을 따야 하는데 썩 유쾌하지는 않아요
10손가락 있으면 하루 씩 돌아가면서 땁니다.
그럼 한 손가락 당 한 달 기준으로 3번 따는 거네요
일단 손 따면서 따끔함에 잠 깨고
혈당 보면서 충격으로 2차로 잠이 깹니다.
그리고 공복에 당뇨약 먹으면서 하루 스타트
점심에는 빈혈약 챙겨 먹습니다.
혈액 속에 당은 많아도 철분은 부족한 빈혈 환자입니다;;;;
하루 끝나도 마지막 마무리는 하는데
일단 혈압을 잽니다.
백의 고혈압이 있기도 하고 당뇨환자라 혈압관리도 필수라 잠들기 직전 잽니다.
영양제를 먹는데 유산균+마그네슘+베르베린+락테이스+멜라토닌 먹습니다.
장+숙면+혈당에 좋은 걸 챙겨 먹는데 컨디션에 따라 마그네슘이랑 락테이스는 빠질 때 있어요
그리고 취침에 들어갑니다.
하루 쫌쫌따리 챙길 게 많아요
당뇨 걸리고 나서 바뀐 게 있다면
일단 식비가 오릅니다. 읭? 왜?라고 생각하신다면
일단 따지는게 많습니다. 탄수화물+당+콜레스테롤을 다 따져서 먹어야 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손에 쉽게 잡히는 음식들을 거의 못 먹습니다.
한 번 치팅데이 길티 플레저 즐기려면 제대로 된 걸 먹어야 하니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저당 디저트도 가격 만만치 않아요;;;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는 것도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에요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라면 삼각김밥으로 먹는다? 혈당 폭주라 못 먹습니다.
신선제품(야채, 과일)과 제대로 된 음식은 비싼데 요즘 점심값 장난 아니에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힘듭니다
당밍아웃(당뇨+커밍아웃)의 연속이에요
간단히 주고받던 간식들도 그렇고
술 한 잔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얼마 전 제가 당뇨환자일걸 모르고 아이스크림 주셨는데
마음은 받고 아이스크림은 막둥이에게 넘겼습니다;;;
스트레스받으니까 묘하게 지름신이 옵니다.
짜증 나면 뭔가 질러요;;; 소소하게
못 먹는 걸 다른 걸로 대리 만족하면서 풉니다.
마지막으로 의료비
음…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이것도 기준이 있어서
저는 기준에 안 맞아서 못 받습니다ㅜㅜㅜㅜㅜ
소소하게 병원비, 약, 건강검진, 혈당 측정 검사 시험지랑 채혈침은 비용 들어갑니다.
건강검진비는 종합검진 아니어도 간, 신장, 눈처럼 당뇨환자에게 취약한 부분은 따로 6개원에 한 번씩 검사받아야 합니다.
돈 있을 때 미리미리 소모품은 대량으로 쟁여놓고 검진도 받아야 합니다.
뭐 결론은 행복한 우주먼지 우리 존재 파이팅
뒤지게 귀찮고 힘들지만
언제까지 이 짓을 잘 유지할 지 모르겠지만
너의 췌장이 먹고싶어 재생의학이랑 과학이 발달해서 췌장좀 회복시켜줘요 ㅠ.ㅠ



제 머릿속에 마구니가 너무 많아요.ㅠ
니들플 이걸 니플플로 봐서 너무 흥분해서 클릭
아흐 미치겠내... 오전 내 음란 마귀에 들려있어서.ㅠ (피곤이 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