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내 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
NEW
레홀마켓 -
아이템샵
토크
자유게시판 | 연말의 주절거림
0
|
||||||||||
|
||||||||||
|
연말의 주절거림
주변 돌아보지않고 별 생각없이 시간 위에 올라타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여러모로 요즘은 기분이 그렇다. 싱숭생숭하다. 아니 우울한건가? 일한다 뭐한다 시간날틈없이 바쁜 사람들이 부럽다. 내가 열심히 하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어. 알아. 근데 왜 난 열심히 안할까? 글쎄. 왜지? 난 늘 그랬다. 절박함이나 간절함이 없었다. 잘나가는 타인에 대해 질투도 안한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지~ 나는 나고~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 나름 강철멘탈.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솜사탕마냥 변한다. 물에 닿으면 녹아 사라져버릴것 같이 말이다. 아니 그냥 다 변명일 뿐이지, 뭐. 점 찍어놨던 신발을 사고 비싼 호텔에서 자도, 정말 맛있는 머스타드 소스에 소세지를 찍어먹어도, 입에서 살살 녹는 안주에 술을 마셔도, 며칠째 벼르고 벼르다 미치게매운 족발과 주먹밥을 먹어도 이 심심하고 고독하고 공허한 기분이란. 원래 저런게 다 소소한 행복이었는데! 섹스생각도 안난다. 물론 하면 좋고 하는 동안에 미친듯이 나를 몰입할 수도 있지만....머릿속 회로가 끊어졌나? 위고비나 마운자로같은걸 맞으면 식욕이란게 사라진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게 먹고싶은 생각이 안든다는데 누가 나 자는동안에 호르몬 주사를 놓은게 아닐까? 아니면 신이 잠깐 장난을 치는거지 -넌 한동안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얍! 뭔가에 빠져 덕질하는 사람이 부럽다.나를 파고들게 만드는 무언갈 찾지 못했다. 운동도 술도 거기까지. 소위 말하는 '오타쿠'들 진심으로 부럽다. 나도 뭔갈 사랑하고 싶은데 과연 내 사랑은 어디에?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다보면 또 다시 즐거워지지 않을까? 음악도 들으러 가보고, 괜히 까페가서 책도 읽어보고. 아 야키토리에 생맥 한잔 기깔나게 때리고싶으니 간만에 미금역이나 갈까? 거기 찐 맛있는데 사람 너무 많아. 게다가 시끄럽고 멀어. 으으. 왜 집 주변엔 야키토리 맛집이 없는거야? 섹스를 몇시간동안 땀뻘뻘 흘려가며 미친듯이 하면 그 전기신호로 인해 다시 회로가 이어질지도. 근데 섹스까지 안가고 이 글의 마무리에 다오니 벌써 개운한걸? 역시 감정은 가끔씩 한숨처럼 내뱉어줘야하는건가- 음. 얼마전 처음으로 목욕탕 냉탕을 들어가봤다. 진짜 얼음장! 덜덜 떨면서 허리까지밖에 못넣었는데 다시 가서 머리끝까지 잠수하고싶다. 아마 못하겠지만. 끝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