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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소설 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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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Robert Harris)의 소설 「콘클라베」는 교황의 갑작스러운 선종으로부터 출발, 각 국의 추기경을 소집하고, 콘클라베를 조직하고, 결국 새로운 교황을 선발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제목 그대로 콘클라베 자체에 집중하면서도 단순한 시간적 나열에 그치지 않고 여러 음모와 술수들을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유명한 소설이 그렇듯 생동감 있는 인물의 구현에 있다. 전체 의례를 조직하고 관리하는 자, 야심을 가졌거나 혹은 그냥 지지자들에 끌려다니는 유력 후보자, 자신에게 유리한 후보자를 옹립하여 훗날을 도모하려는 선동가 등 여러 주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사건을 마주할 때 마다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며 복잡다난한 ‘인간성’을 증명한다. 그리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돌발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입장이 변화하는 모습은 매우 설득력 있다. 소설 「콘클라베」의 진짜 반전은 소소한 음모가 아니라 새로 선출된 교황 그 자체에 있었다. 그는 뛰어난 신학자도 아니요, 전통의 수호자도 아니요, 새롭게 부상하는 진보적 상대주의자도 아니었다. 그는 이슬람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인류애를 실천한 추기경이었다. 선종한 교황과 본인 외에는 아무도 그 존재조차 몰랐던 험지의 수호자. 전쟁과 테러의 한 복판에서 예수의 삶을 스스로 실천했던 참 목자였다. 소설의 마지막 순간에는 심지어 그가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가톨릭 2000년 역사에서 견고했던 성 차이의 권력까지 깨부수는 혁명가로서, 물론 이 사실은 극소수만 아는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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