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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무엇으로 해장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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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매 조회수 : 764 좋아요 : 0 클리핑 : 0
저녁 9시가 살짝 넘은 시간, 외출하기엔 애매하지만 집에 있기는 싫었다.익숙한 내 방이 갑자기 숨 막힐 듯 어색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웃긴 건, 그 와중에도 살겠다고 내복까지 챙겨 입고 충전기에 책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날카로운 바람이 뺨을 때린다. 광대와 입술의 감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혼자가 싫어 나왔으니 누구라도 불러볼까 싶어 연락처를 뒤적였지만, 부를 이성은커녕 연락할 사람조차 마땅치 않다는 '오래된 사실'만 새삼스레 확인했다.
다들 바쁘게 살아가고,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멀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할 일 없음'과 '갈 곳 없음'은 공포가 된다. 무작정 나오면 뭐라도 될 줄 알았던 자신감은 추위와 함께 증발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집 근처 모텔 앞이다. 멀쩡한 내 집 두고 엎어지면 코 닿을 모텔이라니. 술이라도 취했으면 핑계라도 좋았을 텐데, 맨정신에 이러고 있는 내가 한심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먹자골목의 사람들은 이 추운 날에도 이빨이 쏟아질 듯 웃어댄다. 괜히 나를 보고 웃는 것 같아 자격지심이 든다. 빈손은 싫어 편의점에서 보리 음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보일러가 돌아가는 따뜻한 방. 외투를 벗어 던지고 음료를 목마른 바이킹처럼 들이켰다.
갈 곳도 없으면서 왜 사서 고생을 했을까. 혼자가 좋다더니, 꼴에 사람이라고 외로움이 사무쳤나 보다. 외로움도 오래 묵히면 알코올처럼 발효가 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외로움에 취해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할 리가 없지.
숙취에는 해장국이라는데, 외로움에 거하게 취한 다음 날엔 뭘 먹어야 속이 풀리려나. 어디 '외로움 해장국' 잘하는 집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린다.
키매
이번 생에 나라를 구해야 다음 생이 편할 텐데.
buly.kr/5q68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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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퐈인 2026-01-11 10:35:02
글이 절절히 마음에 와닿네요
이빨이 쏟아질듯 웃어대는 모습도 상상하게 되구요
어렸을땐 자발적으로 그 고독을 누리고 싶어서 새벽에 라디오를 들었던거 같아요 아 이 적막한 시간에 누군가 깨어 있는 사람이 있구나…
한창 나이엔 밝은 불빛 아래에 정신놓고 놀면서 ‘나도 이 안에 있다!’ 라며 순간 안심하기도 하구요,

매일 불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기 싫어 죽겠다 싶은 즈음에는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체온을 나누는 조용하고 귀여운 존재가
있다는게 어찌나 큰 위로를 주던지..

지금은 공간을 함께하는 존재들이 더 많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어렸을때부터 느껴오던 깊은 외로움은
따라다니더라구요
가끔 새벽 산책하며 불켜진 창문들 보며
내 마음의 불빛과 온기를 스스로 채우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 최근에 러브미라는 드라마에서 서현진이 표현하는 외로움이
참 와닿더라구요,,

외로움을 해장하는 해장국집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각자의 별에서 다들 비슷한 생각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라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작은 온기이길 바라며..
글 적어봅니다.
오빠82 2026-01-11 09:31:02
하~~ 저 얘긴줄 알앗네요 ㅠㅠ 전 그래서 혼술합니다
키매/ 제가 술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다보니 .. 제 친구는 혼술로 이겨낸다고 하더군요 ㅎ
오빠82/ 안하고 산지 오래라 ㅠㅠ 전 밥도 같이 안먹어요 한집에 있는 남
kelly114 2026-01-11 04:00:33
아마도 날이 너무 추워서 마음이 허...해지는 이유도 있겠죠?
그럴땐 굳이 외로움이란 감정과 맞서서 싸울 필요도 없고
슬퍼할 필요도 없고 타격감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어이~오랜만이야! 이번에도 잠시 들렸다 쉬었다 가시게~하고
옆자리 하나 내어주고 나는 나대로 따끈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렇게 또 잘 추스리고 지낸다죠.
결국 외로움도 때되면 왔다가는 계절같은거 아닐까요? 즐기자구요~
키매/ 잘 이겨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방심했나봅니다ㅜ허허
김편안 2026-01-11 00:24:01
전 황금향 까먹으면서 달래고 있어요 ㅋㅋ
키매/ 아주 상큼한 방법이군요 ㅎ
포옹 2026-01-10 23:36:42
센스 있는 댓글을 달고 싶은데...
반대로 혼자 시간이 절실한, '멍때리는 해장국'집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키매/ 찾게 되면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mydelight 2026-01-10 23:33:13
키매님 솔직한 글이 인상깊어 댓글남겨요

외로움이란 감정. 참 아무리 겪어도 무뎌지지 않는감정이죠? 저도 가끔 그렇게 느낄때 있습니다
퇴근후 산책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먼 지하철역으로 걸어갈때면 지나가는 무리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가게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가지는 무리들을 볼 때면 말씀하신대로 느끼셨을거라 짐작해요.
단지 외로움이란 감정이 나를 지배하고 있기때문에 그렇지 사실은 서로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거죠
단지 ‘외로움’ 때문에 누굴 만나더라도 잠깐 해소가될뿐 결국엔 다시 외로움을 느끼는건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군가가 단지 외로움을 채워줄지언정 참 별로인 사람이면 더더욱 현타가 올거구요
운동하세요, 자기계발하세요 이런 말들은 머리론 알지만 막상 그 상황에 닿으면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나를 잘 챙기는 연습” 그리고 “혼자만의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에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쏟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어릴적 극E적인 성격에서 점점 I 로 되어가면서 이런것들이 조금은 수월했지 않나 싶지만
제가 마음가는대로 두서없이 써버렸네요.
아무튼 글에 공감하고 있고 키매님 같이 느끼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걸 알고 위안이 되셨으면 하는바램입니다
글이 와닿아 제 진심을 쓰는것이니 혹 무시하셔도 괜찮습니다
화이팅
키매/ 정성스런 댓글 감사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따스한 댓글에 다시 한번 위로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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