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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내가 모델이 되어 그들의 스케치북위에
그려져 보고 싶다
늦은 밤
조금은 어둑어둑하고
은은한 노래가 나오는
작은 작업실같은 곳에서
두명 혹은 세명이 좋겠다
많으면 좀 부담스러우니까
처음엔 서로 멋적어 어색한 웃음이 있지만
긴장감을 조금은 녹일수 있는
약간의 술과 함께
나에게 원하는 포즈를 주문하고
그 포즈를 맞춰가는 나의 벌거벗은 몸
내 몸을 구석구석 관찰하는
사뭇 진지한 그들의 눈빛과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내 눈빛
그리고 그 적막한 공기위에 더해지는
사각사각 연필소리
그런 야릇하고 오묘한 분위기에 한번쯤은
그려져 보고싶다



전 해봤어요
대학생때 동아리 누나가 미대생으로
졸업작품으로 남2 여1 로
동아리 남선배와 전문 모델 중년 여성이랑
셋이서...2회에 걸쳐 그려진 적이
보통 1회는 2시간 정도
첫 날은 1시간 정도 우릴 관찰하고 현재 모델들에게 이런저런 느낌을 물어 보면서
작가는 본인의 영감을 만들어 가요
좋은 건 남자가 둘이라 덜 쪽 필리고
프로모델인 중년녀가 리드 잘 해준 덕분에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는 겁니다.
그당시 모델료는 안받고 ..술값만 미대생 여선배가 여러번 내준 기억이^^
(부여 : 그 미대생 누난 현재 사립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