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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손가락 부상,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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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 그 후. 손가락을 잘라먹은지 정확히 20일이 지났다. 20일만에 봉합도 풀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잘 아물었고 잘린 부분에 동그랗게 살점도 자랐다. 붙여놓은 살점은 제 역할을 다 하고 장렬히 전사. 잘린 후 사흘 정도는 진통제를 먹고 잠을 자야했다. 진짜 잘린게 맞구나- 싶은 강한 통증에 잠에서 자꾸 깼다. 아파서 깨다니! 중지가 잘린건데 약지와 검지 끝도 같이 엄청나게 아팠다. 우리 몸의 신비란. 우리 어머니는 20년전쯤 병의 악화로 약지 끝마디를 자르셨다. 어린 나는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손가락 한 마디만 없을 뿐 일상생활 다 되고 부끄러운것도 아니지 않나 하고. 하지만 20년이 지나 서른 다섯이 되어 손끝을 날려먹은 못난 딸은 이제야 엄마를 이해했다. 물론 다시 자랄 손가락 끝과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손가락은 다른 차원의 문제지만 말이다. 사람은 우습게도 그 상황이 되어봐야 그를 이해할 수 있는 법이다. 의사선생님은 봉합이 효과를 봐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걱정했댄다. 봉합이 효과가 없으면 그냥 잘린 모양채로 아물어버렸을거라고 하셨다. 손가락에 스키장이 생기는 셈이니 보기가 꽤 웃겼을거다. 이젠 약도 안바르고 반창고 정도나 붙이며 가만히 냅두는 거 외에는 할 게 없다. 소독도 필요없다. 내 몸은 죄다 30년 이상 된 친구들인데 이 새 살은 이제야 나로서 처음 살아가는 셈이니 조금 귀엽다. 반가워,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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