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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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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 거는 최대한 하면서 살았다. 아득바득 살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았는데, 이젠 겁쟁이가 된 건지 의욕이 없는 건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다. 나태해진 건지 번아웃이 온 건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서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와서 걸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벚꽃길. 예쁘단 생각과 한편으로는 길어야 10일 만개하고 사라지는 가벼운 존재로 보였다.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게, 내가 생각한 가벼운 존재도 10여 일을 위해 350여 일을 그 자리에 서 있으면서 준비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보러 오는 그 순간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데, 나는 고작 30여 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이 무기력함에 왜 이리 무너지는지 모르겠다. 진짜 그냥 벚꽃처럼 며칠 뒤면 사라질 감정인지 언제까지 나와 함께 있을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지로 밝은 척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벚꽃나무가 잎이 다 떨어졌다 해도 본질은 벚꽃나무인 것처럼, 과거 에너지가 넘치고 의욕이 넘치던 나도 지금처럼 무기력한 나도 본질은 "나"다. 다만 이 무기력함이 벚꽃나무의 꽃 없는 시기처럼 길지 않길 지금처럼 무기력한 내가 10여 일의 벚꽃이길 에너지 넘치고 열정 넘치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던 내가 벚꽃나무의 350여 일 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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