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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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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온 조회수 : 1099 좋아요 : 1 클리핑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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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은 시집을 읽었다
요즘 내가 너무 무미건조해지는 것 같아서

감성이 메마르는 건 좋지 않다
그건 내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는데,
이것마저 희미해지는 건 왠지 더 별로니까

문장들은 얇게 베이듯 지나갔다
서늘한 위로라고 해야 할까
온기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이런 차가운 문장도 위로가 됐다
아마 손안의 따뜻한 차가
서늘함을 너무 오래 차갑지 않게 붙들어주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차가운 문장과 따뜻한 차 사이에 앉아 있었다
그 대조되는 온도 안에서
마음이 조금 조용해졌다
도온
감성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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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하고싶은늑대4869 2026-04-06 00:53:32
서랍에 저녁을 두었다.. 좋은 말 하나 얻고 갑니다. 왠지 꺼내길 기다리고 있는 서랍 속에는 내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저녁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아아샤 2026-04-04 00:27:08
예쁜 언어네요. 자꾸 아침이란 서랍 속에 어제 밤만 넣어두고 있어서... (자고파서) 아침마다 들추기 힘들어서 이불만 들쑥 중인데! 서랍장에 소중한 거 넣듯 저도 하루 중 무언가를 넣고 싶은지 고민하게 되네요 :) 좋은 시집 감사합니다.
도온/ 어제 밤만 넣어놓다니 .. 너무 동감갑니다 ㅋㅋㅋ..
mydelight 2026-04-03 21:33:04
저도 이 시집 읽었을때 애써서 위로하려 하지 않는 덤덤한 일상의 문장들이 더 와닿았어요
살짝위험한온도 2026-04-03 20:38:59
평소 차갑게 지나갈 수 있는 문장들이었을텐데 그게 오히려 더 깊은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군요.
따뜻하게 다가오는것만이 위로가 아님을 도온님 글 속에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월명동오리삼촌왕족발 2026-04-03 18:09:43
한강 작품은 진입 장벽이 높죠
월명동오리삼촌왕족발/ 아! 표현이 쎄요..글.쎄.다
withinbeyond 2026-04-03 16:39:32
냉정한(?) 논리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닿는 보편적인 문제들 앞에서 사사로운 걱정이 정말 사사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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