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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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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뿅아love 조회수 : 10871 좋아요 : 6 클리핑 : 2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그와 또는 그녀와 잔다...
처음에 당신은 그의 팔베게 안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겠지만.

한참 깊은 잠 중에서는 당신들은 등을 돌리고 잘 지도 모른다.
왜냐면, 깊은 잠속에서 당신의 잠 버릇은 여지 없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도 하며.
배를 벅벅 긁거나.
잠꼬대를 한다거나.
잠결에 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잔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단내나는 입으로 키스를 할 수 있으며
옷을 충분히 입지 않았다면...바로 섹스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섹스만을 하기 위한 잠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별도의 복잡한 절차와 교태와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매일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매일 같이 섹스를 하는 사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이 아닌 곳에서, 애인과 섹스를 할 때에는
우리는..일단 그와, 그녀와 어떤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아니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잘 만한 사람이며 사이라는 것을
서로..합의하에 이루어진다.

몇시에 호텔에.또는 여관에 들어가서 몇시에 나선다는.
그런 합의가 있으며.
그 곳에 가기 전에 상대방의 귀를 만진다든지.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하고 싶어..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확실히 약속된 언어적, 비언어적 합의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남자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고.
여자는 텔레비젼을 켜며 콘돔을 준비하라고 말을 한다.

둘은... 습관에 따라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그냥..침대에서 일부터 벌릴 수도 있다.
그렇게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면...
잠시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여자는 눈썹이 지워지지 않았나 화장을 고칠 것이며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나 다시 되씹어 볼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번의 폭풍이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후..
다시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그 곳에 발을 디딜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자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으며
남자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을 것이다.

그러면..섹스뒤의 느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최면에 걸렸다면, 좋을 것이고.
여자가 집에 늦었다면..여자는 불안할 것이며..
새벽께라면...남자는 더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가임기간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불안할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쁠 지도 모른다.
불행하다면 둘 다 불안할 것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꾸민 모습으로 만나며
눈꼽 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단내나는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큰 상상력을 요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며
여자는 남자가 얼마나 씻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항상...잘 차려진 모습으로 만나며..
섹스는...그들만의 합의된 축제이다.

그러므로,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

내가 20대부터 좋아하는 글인데.
내가 여기서 편하게 끼지 못햇던.
그런이유가 아닐까싶다.

나의 SNS를 보다 문득.
이글이 다시한번 쨘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난
섹스가 쉽게 생각되지 않는다.
뿅뿅아love
A fragrant po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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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혁명 2021-10-12 03:10:38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왜 와닿지ㅋ
21년에 영광을...
체리샤스 2018-02-14 04:45:17
18년 대댓글의 영광.. 제가 갖네요.. ^^;;
뿅뿅아love/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 덕에 젛은 글 다시한번 정독
르네 2016-10-12 21:19:45
지금봐도 좋은 글이네요
부부끼리 이야기할때 농으로...
한 이불 덮는 사이라 하잖아요..
섹스야 얼마나 자주하겠냐마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죠
뿅뿅아love/ 제가 다시 읽어봐도 또 너무 좋은 글이네용. ㅋ
르네/ 15년 작성, 16년 댓, 17년 대댓글인 진기한 경우입니다~~
뿅뿅아love/ 18년 대대댓글 예상해 봅니다!
르네/ ㅋㅋㅋ 그래볼까요? 프리패스가 18년 1월 만료라 18년까진 대대댓글 가눙합니다~~~ 고고씽. 그거 알아요? 대대댓글은 클로킹 모드라 눈에 안보이는거.. 주고받은 사람만 아는
윤혈 2015-04-05 00:46:16
지나가다가 본글인데... 제생각과 완전 똑같네요...ㅎㅎ
완벽 공감 하고 갑니다...
에효... 이런분 없나요..ㅠㅠ 힘드네요 ㅠㅠ
여행구두 2015-04-04 01:57:46
이곳에서도분명 많은 분들이 뿅뿅아님과 같은 이유로 쉽게 생각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경박하고 가볍던 진중하고 무겁던 어떤 선택이던 다 존중받고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뿅님도 어떤날에는 셔츠단추를  하나 더 풀어보세요
여행구두/ 항상 행복하세요~^^
boksili8997 2015-04-02 01:59:15
한침대에서 잔다는 것과 한침대에서 섹스한다는 것.
지하철 타고 가면서 계속 생각하고 있네요.
이런자아아 2015-04-02 01:31:08
작가신가요~~?? 글 이 대단하시네요!!!
뿅뿅아love/ 아니요. ^^ 밀란쿤테라의 참을슈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인용한 글이예요~^^ ㅋ 참 공감 되는 글이죠?
이런자아아/ 네~~!!공감두 되구 설레기두하네요~~^^
커플클럽예시카 2015-04-01 20:25:03
전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듯요~
읽을수록 좋네요~
그리고 마음 한켠이 싸 하네요
저의 잠꼬대 들어줄 사람은 어디에 잇을까요~^^
커플클럽예시카/ 이글 퍼가서 이쁘게 사용할게요~^^
뿅뿅아love/ 그렇죠. 좋은듯 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쨘해지는. 하지만 우린 여기서. 이런 사람을 찾지는 않죠.........
커플클럽예시카/ 이런사람 을 만날수도 잇다는 가정하에 여유잇게 마음의 문을 열어보세요~좋은 사람 많아요ㆍ섹스켄텐츠라해서‥섹스얘기만한다해서 진중하지 못한건아니구요‥여자인 우리가 먼저 진지하게 다가가 주면 그걸알고 알아볼줄 아는사람만 눈에 띄이고 보일겁니다ㆍ스스로의 가치는 본인스스르 높이는거라고 생각해요ㆍ여기에서 반려자를 만난다면 행운일수도‥^^
헬스보이 2015-04-01 17:00:38
이미 그 단계를 초월했음... 아니 초월하고 있는 과정임...
알타리무 2015-04-01 16:58:53
하아 따뜻한 글 고맙급니다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느낌
레드홀릭스 2015-04-01 16:55:21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드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몽키대마왕 2015-04-01 16:37:53
ㅋㅋ 먼가  애잔한  느낌이네요ㅋ
무지개여신 2015-04-01 16:23:23
저는 어릴적 단칸방에서 살던 때가 생각나네요
엄마 아빠 나 동생 좁긴해도 재밌게 살았던 것 같네요
시지프스 2015-04-01 16:08:29
저는 섹스는 식탁이나 소파에서 하고 잠잘때만 침대에서 같이 오손도손 얘기하다 잠을 잡니다 ~^^ㅋ
뿅뿅아love/ ㅋㅋㅋㅋㅋ 아 욱겨. ㅋ
Magenta 2015-04-01 15:46:23
으...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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