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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과 늦은 저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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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뜯는짐승 조회수 : 4760 좋아요 : 0 클리핑 : 0
평소보다 좀 더 이른 출근길에 틴트를 하나 주웠다.
먼저 버스에서 내려 급하게 뛰어가던 사람이 떨군 토니모리 딜라이트 매직 립틴트 03 레드베리
뛸 이유가 없었던 나는 천천히 그 사람 뒤를 쫓았지만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따라잡을 수 있었을리가...
어디 픽션에서 나온 것 마냥 보기좋게 물건을 건네주려는 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야. 암 그렇고 말고.

매일매일을 야근으로 도배하다 보니 정신력도 슬슬 바닥을 보인다. 이럴 때는 역시 먹어줘야 한다.
집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작은 육포 한봉다리 캐슈너트 한줌 사들고 나와 신호를 기다리며 육포 봉지를 뜯으니 신호가 바뀌더라.
뜯어버린 육포봉다리 대충 움켜쥔 채 주머니에 쑤셔넣고 길을 건너고 나니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들 빵집에 들러서 빵좀 사와.'
슬슬 문 닫을 시간에 빵집 입장에 성공했고, 엄마가 늘 먹던 빵을 고르고 가는 길에 먹으려고 소라빵을 하나 집었더니 하나를 더 주시더라.
그리고 구석에 보이는 빵덩어리가 보이길레 뭐예요? 하고 물었더니 신개발품이라고 맛좀 봐달라며 두조각을 주시고 제법 입맛에 맞아 맛있다고 하니 두 조각을 더 챙겨주시더라.
스트레스에는 역시 먹어제끼는게 진리지. 물론 늘어나는 뱃살따윈...버린지 오래다.

결론: 내맘처럼 되는 게 잘 없더라.
        그래도 간혹 재수가 좋을때도 있지.

 
풀뜯는짐승
대체로 무해함.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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