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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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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미친다 조회수 : 9720 좋아요 : 1 클리핑 : 0
언젠가부터 세상의 모든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친지 제외하고)
만약 세상이 내일 망한다면 너는 뭐할래? 라고 물어본다면 평소에 자고 싶었던 연예인들? 성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내 판타지를 실현할꺼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섹스 경험이 쌓일 수록(누구보다 많이 하지도 않아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도 하진 않은 것 같지만) 섹스가 끝난 후의 허탈감, 허무함, 그리고 더 크게 찾아오는 불안감과 공포감이 나를 짓눌렀다. 나랑 관계를 한 여자들보다도 더 피임에 신경쓰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그런 나를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실 정말 임신을 하게 되면 최대 피해자는 그들임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특별한 소식이 들리지 않자 그냥 뭐 괜찮은가보다 하는 생각에 불안감은 이내 지워지곤 했다.

최근, 몇개월 간의 연애가 끝나고 나서, 자유가 되었다는 생각에 두어번의 원나잇을 했다.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내 욕구에 대한 자제심이 급격하게 커지지는 않았기에, 그리고 또 자제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도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여느 때와 같이 관계가 끝난 후,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왜 이렇게 나는 불안해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어야 겠다 마음 먹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생각의 결과,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임신, 혹자는 쉽게 '그거 피임하면 문제 없어. 뭐하러 그런거 가지고 고민을 해?'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최고의 피임도구라고 얘기하는 콘돔도 피임률이 85%(실패율 중 10 %는 사용상의 부주의라고는 하지만..)니까 따지고보면 5번에 한번은 관계하면 임신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먹는 피임약 먹으면 괜찮다느니, 살정제도 쓰고, 이런 저런 피임도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면 되고, 또 만약 실수(?)를 자각했다면(자각하지 않을 확률이 더 크지만) 병원 가서 긴급 피임약 처방 받으면 된다고 한다.
아니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비행기든 버스든 배든, 운송 수단을 타다가 죽을 확률, 걸어가다가 사고날 확률, 심지어 복상사할 확률까지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일들은 너처럼 그렇게 확률로 따지면 세상에 개인에게 못 일어날 일이 어디에 있겠냐고..

그런데, 임신과 그 아래의 것들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건, 아래의 부정적인 사건들은 나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임신은(특히, 남자의 입장으로 볼 때) 상대방(여자)과 생길지도 모르는 아이의 인생 그러니까, 타자의 인생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원나잇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지 알 것도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남자는 도망쳐서 눈감고 귀막고 살면 그만인데 반해, 여자들은 임신을 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고통(그게 아이를 혼자 기르게 되는데서 오는 고통이든, 아이를 버리게 되서 오는 죄책감이든, 낙태로 인해 생기는 물리적, 정신적 상처든 간에)을 안고 가야한다.
사실 남자라고 편하겠는가.. 말로는 쉽게 눈감고 귀막고 살면 된다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그런 사고(?)로 인해 원하지도 않던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케이스도 꽤 많다. 

잘 살면 좋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면, 개인적으로 부모가 서로를 사랑하기 보단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가정에서 자란 내가 경험하기로는 부모도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에게도 지옥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원치 않는 임신으로 그런 괴로움을 평생동안 짊어안고 살고 싶지도 않고, 그 죄의 대가를 내 아이에게도 주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섹스는 신중하게!
피임도 제대로 하고(사실 이 사이트도 피임 관련 지식을 얻고자 검색을 하다가 알게된 사이트다.) 
관계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내가 이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내도 후회 하지 않겠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과 해야 겠구나.'라는 결론을 얻었다. 
사실 뭐 원나잇도 좋기는 하지만, 자위하는 것보다 엄청 좋지는 않았으니까, 그냥 그런 사람이 나타낼 때까지는 그 사람을 좀 더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한 지식을 쌓고 연습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 사이트를 둘러보면 컨텐츠도 굉장히 많기는 하지만, 섹스 파트너를 찾는 글들도 꽤나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 섹스 파트너를 찾으시는 분들 혹은 그냥 여기에 들어오신 분들의 섹스가 가져다 주는 리스크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네요. 아니면, 남자분들께서는 다들 정관 수술을 하셨거나, 완벽한 피임 방법을 알고 계신건지.. 또, 여자분들께서는 임신에 대해 개의치 않아하시거나 아니면 믿는 구석이 따로 있으신건지 솔직한 생각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비오는 밤 무사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미쳐야미친다
인간은 욕망 자체다. 그것도 욕망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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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4-10-27 18:56:43
짧은 생각이라기엔 결코 짧지만은 않은것 같네요..^^;
똥덩어리 2014-10-22 11:28:16
뭐라고 댓글 달기에는 너무 진지한 글이네요.ㅎ
미쳐야미친다/ 성인이라면 성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진지하게 짚어보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겼네요 ^^
레드홀릭스 2014-10-22 09:40:10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드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이태리장인 2014-10-21 22:44:25
옳은 말씀이긴 한데 약간 보탭니다.

기본적으로 가임기 임신확률은 약 30%
콘돔을 정상적으로 착용했을경우 임신확률은 15%
가임기가 아닐때 임신확률은 배란일제외포함 7%
쿠퍼액만으로 임신확률은 0.5%(평균)

1. 콘돔착용상태에서 가임기내 질내사정으로 임신할 확률 = 30%*15% = 0.045 즉 100번 사정했을때 4.5회의 임신

2. 콘돔착용 후 가임기가 아닐 때 임신확률 : 15%*15% = 0.025 즉 100번의 사정시 2.5회의 임신

3.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질외사정을 가임기 내에 : 30%*0.5% = 0.0015 즉 1000번의 사정에 1.5회의 임신

4.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완벽한 질외사정을 가임기가 아닌경우에 : 0.5%*15% = 0.00075 즉 만번의 사정에 7.5회의 임신

이 수치가 보통 남성들이 섹스후 임신에 대한 공포가 거의 없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참고로 질외사정의 경우는 정액이 들어갔다는 판단이 들면 사후피임약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사후피임약은 24시간 이내 복용시 95%의 피임률을 보이므로 위의 계산된 수치에 다시 0.05를 곱하면 되겠습니다.
미쳐야미친다/ 사후피임약같은 경우 제가 알기로 여성들이 약을 먹은 후,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생리주기를 강제적으로 변경시키기 때문에) 아울러 위에 언급했듯이 확률은 그저 확률일뿐인 것 같습니다. 정관 수술을 해도 임신을 하는 판에... 보통 남성들이 섹스 후 임신에 대한 공포가 거의 없다고 하셨는데, 주변에 로또 걸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분명히 있듯이(로또 당첨 확률은 10^-7 %, 즉 0.0000001 % 천만번 중에 한번이라고들 하잖아요.) 나는 아니겠지, 나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불행을 만드는 씨앗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운나쁘면 적어도 두 사람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는거,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태리장인/ 무슨 말씀인지 잘 아는데요 ^^; 확률로 계산했을때 가임기 질내사정 확률계산을 빼고 말씀하셨더군요.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말씀드린거죠. 그리고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사후피임제제는 일부 부작용으로 부정출혈, 경미한 두통 및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일반 의약품의 부작용율과 같고, 님께서 말씀하신 "극심한 고통" 의 단계와는 거의 무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댓글과 본문에 적힌 어조로 보건대... 애시당초 님께서는 섹스에 대한 부정적인 강박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수치적으로 적용된 확률을 일반적인 확률일 뿐이다, 라고 정의해버린다면... 섹스를 하지 않는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는 결론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은 님이 본문의 제일 마지막에 물어보신 "섹스가 가져다 주는 리스크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네요" 가 사실은 전혀 궁금하지 않으며, 그냥 결혼해서 애낳고 살게 아니면 이런 곳에서 섹스파트너 만나고 그러지 마라, 라는 뜻으로 보여집니다만... 즉 님 글과 댓글로 유추한 결론은, 1. 임신은 어떻게든 될수 있다. 2. 남자들은 원나잇으로 싸지르고 도망가면 끝이니 여자들은 몸 함부로 굴리지 마라 로 요약이 되는건 저의 비약인지. ------------------------------------------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글이었지만, 임신확률에 대한 잘못된 계산과, 사후피임약의 조정된 부작용에 대해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 될수 있고, 이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레드홀릭스에 있기에 불가피하게 사실부분을 제공하여 정정의 기본이 되고자 댓글을 적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미쳐야미친다/ 다시 한번 사후피임약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이태리장인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대부분 큰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아스피린보다도 작거나 혹은 비슷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네요. 정정합니다. 제가 기사에 나온 부작용에 대한 글만 보고 직접 제 눈으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보려고 하질 않았네요. 그리고, 이태리장인님께서 제 글과 댓글로 유추한 결론은 제가 주장하고자 했던 바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 조금만 더 덧붙이겠습니다. '남녀 모두 혹시나 일어날 불상사(원하지 않는 임신 등)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과 관계를 하고, 그런 사람이 아닌 사람과 관계를 할 땐 적어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피임을 하자.'였어요. 이태리장인님께서 제공하신 수치적인 정보는 물론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맞는 말입니다. 조금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확률이긴 한데요, 평균적인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이 다들 다양한 조건하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통계는 단순히 참고용이 될 수는 있지만, 정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위 댓글을 남겼습니다.(다시 제가 쓴 댓글을 읽어보니까 너무 강한 어조로 이 의견에 대한 부정은 부정한다!는 식으로 쓰여지긴 했네요 ^^;) 마지막으로, 섹스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에 대한 생각에 대한 의견을 궁금해하지 않는 말은 오해십니다. 혹여나, 일어날 수 있는 사태를 염두에 두시고 관계에 임(?)하시는 지, 그게 아니라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었고, 이 글을 빌어 토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소중한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태리장인님. 제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을 정정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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