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순수
난 이둘을 양분하지 않아.
이 둘을 양분하지 않아지면서 비로서 쾌락이 나의 것이 된 것같아.
아주 오랫동안 나에게 이둘은 두개였고
그리고 나 스스로 나에게 용납하지 않았지.
쾌락이 아주 깊게 들어오는걸 늘 막아왔는지 모르지.
나는 순수하게 감각에 몰입하면서 쾌락에 근접하고
깊게 쾌락에 몰입할때 나의 진짜 순수와 만나는 느낌이야. 지금의 난 그래.
고요하게 아무 방해도 받지않고 ...
실은 상대도 고려하지 않고 ...
오직 나의 감각세포만을 주시할때 말야.
그때 나는 쾌락보다 더 큰 순수한 환희같은 것을 맛봐.
그게 뭐랄까...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내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환희의 물결 속에서 나는 초연한 소녀처럼 거기 서 있지. 그런 느낌이 좋아서 섹스를 하는 것 같아.
이 가을엔 더...
더 그러고 싶어...
가을은 늘 한 해가 저물어가는 해가지는 서해 해변에 앉아있는 느낌이야.
그러나 뜨거운 태양이 아니니, 나의 에너지보다 더 밝은척 더 강한 척 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계절이니, 더 좋은지도 몰라.
섹스하기엔
오르가즘 속에서 발버둥치기엔
눈을 감고 쾌락 속에 온몸을 무방비로 내려놓기엔... 흐르던 말던 나의 모든 구멍을 그들의 마음대로 놔 두기엔...
가을이 더 좋은지 몰라.
그냥 섹스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몸과 몸의 경계를 허무는 그런 섹스를 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야, 섹스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