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 일단 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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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도대체 왜 이래야만 하는가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한 줄 타이핑을 하기 위해서 수도 없이 백스페이스를 눌러서 수정해야할 만큼 술기운에 들떠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 최소한의 오타로 남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곤 합니다. 사람을 만나면 내가 어떤 모습일지를 걱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걱정합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지나치게 넘어서는 것을 걱정하고, 두려워 합니다. 좋아해도 좋아한다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사랑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래봐야 섹스 한 번, 만남 한 번, 잠시일 뿐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그 한 번으로 서로를 생각하고, 다음을 생각하고, 그리고 미래를 설계하기도 하더군요.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레드홀릭스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감추어 두었던 것을 꺼내놓는데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우선은 어디에 꺼내놓을 수 없었던 삶의 부분들. 성격탓인지 말하지 못한 부분들. 그런 부분들을 꺼내놓으며, 읽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쓰는 놈이 즐기게 되는 즐거움. 정말 참 즐겁고, 또 즐겁고, 즐거웠습니다. 누군가가 읽어 주지 않더라도, 그냥 올릴 수 있다는 것에서 즐거웠습니다. ... ... ... 다른 하나는 글이라는 것에 대한 작지만, 잊지 못한 욕망이라는 것이었지요. 제가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앞으로의 삶에서 말도 되지 않는 글이건, 재미를 위한 글이건, 아니면 장난스러운 글이건... 글에 대한 집착은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짬이나면 글을 쓰려 노력할 것이고, 글을 위한 시간을 배려할 것이고, 글을 쓸 수 있으면 쓰려 노력할 겁니다. 다만, 이젠 레드홀릭스에만 올릴 수 있는 글이 아닌 조금 다른 글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여기에 올리는 글은 순간의 실수로 하나 하나 다 검사 당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이게 얼마나 갈지 알 수가 없네요. ㅠ.ㅠ) 아직도 마무리 하지 못한 OP걸 뒷이야기, 아슬아슬 돌싱녀, 그리고 30편 이상으로 기획했던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단 그 무엇을 쓰건, 올리건, 혹은 이야기하건 여기서 잠시 쉬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이 짧기만을 바라지만,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잠수'라는 것이죠. 조용히 낮게 깔려 보렵니다. 물론, 깔리건 안깔리건 어차피 저 역시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일개 회원일 뿐이겠지만 말이지요. ... ... ... 잊고 있었고, 억지로 누르고 있던 '글'이라는 욕구를. 버리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글'에 대한 욕정을. 단순한 배설이 아니라, 품고 있던 생각을 꺼내놓을 수 있는 공간인 레드홀릭스... 사랑합니다!! ... ... ... 도망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도망가고 싶지도 않아요. 여기에 있을 겁니다. 다만.. 단지.. 그냥.. 조용히 낮게 깔려 있을게요. 그래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을테니까요. de Dumb square P.S.: 국정원 공무원 같은 아가씨 좀 잡아갈 사람 어디 없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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