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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깼군요.
잠시지만 좀 잤어요?
잠들기 딱 좋을 조명을 킨 듯 창밖은 그러합니다.
이제 커피 물 올려요.
커피 맛보다 향에 젖을 듯 한 시간이 되었군요.
멀리 지나는 바람의 뒷모습이 좋아요.
이제 곧 비와 더불어 춤을 추려니 하며 들썩이는 엉덩이가
흥겹습니다.
우리 우산 같이 쓴지 좀 되었지요?
팔짱끼고 비 내리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벚꽃비가 오시는 것도
보구 싶군요. 아. 우산은 까만 우산이 좋겠어요.
벚꽃비가 수놓듯 내릴테니.
나도 좀 잤냐구요?
난.
당신의 입맞춤에서 깨질 못하고 있어요.
우리 멀리 있지만. 늘. 당신은 내 눈에 쓴 안경처럼만 보입니다.
테두리도 안경알도 섬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거기에. 있지요.
이렇게 쓰고나니 더 보고만 싶군요.
이런!
보고 싶어요!
이런!
오늘 수업이야 심란하겠지만
당신 마음에 나를 심고 사랑비를 내리게 하듯이
차분히 잘 해내리라 믿어요.
오늘도 수줍은 꽃 향기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어 고맙습니다.
그보다 더. 사랑하구요.
네. 사랑합니다.
벚꽃비를 기다리며.
당신같은. 나.


